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코로나19' 관련 개학방식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은 모처럼 발 빠른 행보다.

대구지역 시장의 가게가 다시 문을 열고 기지개를 켜는 것은 먹고살기 위한 생존수단이다. 오죽하면 코로나 위험에도 마스크 쓰고 장사에 나섰겠는 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렇다고 학교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공부가 우선'이라며 개학을 늦추지 않고 무리하게 진행하다가는 큰 화를 입을 수 있다.

자칫 어느 학교 한 곳에서라도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교육부나 정부관계자는 고스란히 그 책임을 져야 한다. 물론 책임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한두 달 개학이 늦어졌다고 사람이 죽기야 하겠는가. 그 것이 답이다.

“아파도 출근 한다”에서 “아프면 쉬라”고 우리사회가 조금씩 변화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그래야 사회가 돌아간다. 그런 정서가 나라를 더욱 살찌게 한다.

개학이 늦춰진다고 학교선생들은 학교에 나오라는 것도 문제다. 학생은 전염되면 안 되고, 선생은 전염돼도 괜찮다는 것인가. 학교의 운영방식도 교육부가 정확하게 지침을 전달해야 한다.

걸핏하면 학교재량권에 맡긴다는 교육당국의 어정쩡한(?) 태도야 말로 문제의 원인이 되는 동기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작금의 코로나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모두가 사회적 격리를 하는 게 해답이다.

오죽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 동안 전국을 봉쇄하며 “우린 지금 전쟁 중”이라고 발표했겠는가.

우리사회가 먹고사는 게 시급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국민안전에 정부가 굳은 의지를 갖고 코로나 비상사태를 임해야 한다.

코로나피해로 인한 서민들과 중소기업 지원도 얘기만 할 게 아니다. 적어도 지원금액과 대상, 지급시기를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신속한 행정처리가 뒤따라야 한다.

최근 들어 언론매체에 정부지원 내용이 도배를 하다시피 뒤덮고 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자금지원이 언제 어디로 얼마큼 준다는 것은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이제 쯤 정부가 코로나 비상사태와 관련 급조할 지원내용을 정학하게 제시해야 할 때다.

그렇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다가는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것이 불 보듯 하다.

어려운 시기에 없는 돈을 마련하려는 정부도 고민이지만, 모든 국민들이 최소한의 피해를 비켜가는 지혜를 마련해줘야 하는 게 정부의 의무다.

또한 국민도 '나만 피해자'라는 의식보다는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구원의 손길이 가도록 배려하는 국민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절이다.

윤승훈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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