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비 연합(GENIVI Alliance)은 21일 현대차 고급 세단 제네시스에 LG에서 공급한 제니비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고 밝혔다.

제니비는 오픈 소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채택을 추진하는 자동차 및 가전 산업의 비영리 연합체다. 회원사는 BMW, 혼다, 현대자동차 등이다.

제니비는 이날 잠실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며 제니비 소프트웨어를 담은 2014년형 제네시스가 2013년 말 출시 후 국내에서 6만5천대, 해외에서 6만6천대가 팔렸다고 설명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는 음악, 뉴스, 멀티미디어, 내비게이션 및 위치정보 서비스, 전화 등 자동차의 오락 및 정보 시스템을 말한다.

최근 제니비가 실시한 자동차 부품업체 대상 설문 조사에서 아시아 기반 자동차 제조사들이 조만간 진행될 IVI 개발 프로그램을 위해 20개의 제니비 솔루션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와 닛산은 지난 3월 제니비가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공용 IVI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한 공동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했다.

스티브 크럼 제니비 전무이사는 "자동차 소프트웨어는 우리가 사용하는 모바일 기기, 사무실, 홈 엔터테인먼트 및 디지털 라이프 전체를 자동차로 확장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현대차를 비롯한 회원사들이 활발한 활동과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회원사들은 자동차 데이터의 웹 애플리케이션 접근 등과 같은 필수 기능을 표준화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제니비의 성공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왔다"면서 "이런 기능은 현재의 IVI 시스템 뿐만 아니라 미래의 커넥티드 차량이나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혁신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제니비 관계자는 "제니비도 LG, 삼성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은 소프트웨어 역량이 크다"면서 "삼성이나 LG의 안드로이드폰에서 누리는 것을 차량에서도 보고 싶어할텐데 이 부분에 대해 한국 전문가그룹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기존에 인텔과 협업해 타이젠을 만들었는데 제니비와 삼성과의 협업도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등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가능하다"고 전했다.

기존 제니비 솔루션을 사용 중인 자동차 제조사 대부분도 후속 모델을 위해 향상된 버전으로 변경 중이다.

향후 아시아에서 제니비 보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제니비는 21일부터 23일까지 전세계 150개 회원사가 참석하는 글로벌 회원사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제니비 연합의 35%를 차지하는 한국 및 아시아의 중요성, IVI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적용 범위 확대를 위한 아시아 역할에 대해 논의한다.

한국 회원사로는 현대자동차그룹, LG전자, 현대 모비스 및 오비고를 포함한 13개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크럼 이사는 "향후 일본에서 회원사 미팅 개최와 중국에서 회원사 서밋 개최를 추진 중"이라면서 "한국, 일본, 중국, 인도 회원사를 통해 생산적인 기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승훈 기자  yoon3@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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