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3천586억원 규모의 전동차 납품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싱가포르 남서쪽 주롱 일대에 새로 놓는 '주롱 지역선'에 전동차 186량을 제작해 납품하는 프로젝트다. 주롱선은 2026년 개통 예정이다.

주롱은 싱가포르가 대규모 상업·공업지구로 개발하는 지역으로, 향후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열차 사업 추진 시 정차역 건설이 예상된다.

6일(현지시간) 현대로템은 해당 물량을 모두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납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납품 전동차는 3량 1편성으로 구성되는 무인운전 차량으로, 최고속도 시속 70㎞이다.

차량 주요 장치의 상태를 실시간 감시하고 정비 주기를 최적화하는 상태기반 유지보수(CBM) 시스템이 적용되고, 차량 하부 카메라와 센서로 선로 사태를 자동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ATI)을 갖춘다고 현대로템은 소개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이 싱가포르에서 첫 전동차 사업 수주라고 말했다. 1980년 화차 20량 수주를 시작으로 2004년 전동차 396량 성능 개선 사업, 2013년 전동차 924량 손잡이 개조 사업 등을 수행했지만, 전동차 수주는 없었다.

특히 캐나다, 프랑스, 일본 등 글로벌 선진 철도 업체와 경쟁해 사업을 따낸 것이어서 기술력과 사업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기반으로 앞으로 예상되는 추가 전동차 사업의 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2천량 넘는 무인운전 차량 수주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고품질 차량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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