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핵물질 분석 장비가 유럽에 수출된다.

31일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공동연구센터인 초우라늄 원소 분석 연구소(EC-JRC/ITU)는 국산 마이크로 엑스(X)선 형광분석기(MMXRF)를 수입하기로 했다.

이 장비는 원자력통제기술원에서 2012년 개발했다. 2016년 12월에는 특허를 받고 민간기업에 전용실시권(일정한 조건에서 특허를 활용해 장비 제작을 비롯한 사업을 할 수 있는 권리)을 이전했다.

▲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서하나 선임연구원이 MMXRF를 소개하는 모습

신고하지 않은 핵활동이 의심되는 시설에서 극미량의 먼지를 채취·분석해 시료 내 핵물질 상세 위치와 함량을 파악할 수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있는 것보다 분해 능력이나 검출 하한치 등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핵물질 분석기를 유럽에 수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원자력통제기술원은 전했다.

김석철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장은 "우리나라의 핵 비확산 검증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은 IAEA와 함께 MMXRF 소형화를 위한 공동연구도 이어갈 계획이다.

윤승훈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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