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10분기만의 최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당초 '갤럭시S10'의 판매 호조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 ＆ Mobile Communications) 부문에서 2조 중반대의 영업이익이 기대됐지만, 중저가 시장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보다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6조2천3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작년 동기(15조6천422억원)보다 60.2%, 전분기(10조8천6억원)보다 42.3% 줄어들면서 2016년 3분기(5조2천억원) 이후 10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IM부문은 1분기 매출 27조2천억원, 영업이익 2조2천7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3조8천억원에서 40%가량 하락한 수치다. 다만 직전 분기(1조5천억원)보다는 50% 증가했다.

삼성전자 IM부문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2016년 3분기(1천억원) 이후 9분기만에 2조원을 넘기지 못하면서 충격을 줬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었던 2016년 3분기를 제외하면 2012년 이래 분기별 최저치였다. 작년 스마트폰 출하량도 2013년 이후 처음으로 3억대 미만으로 떨어져 우려를 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크게 개선됐지만, 신제품 고사양화 트렌드와 브랜드 마케팅 활동, 중저가 라인업 교체를 위한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수익 개선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10은 3월 8일 글로벌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판매량이 전작 갤럭시S9 대비 120∼1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출시 47일째인 4월 23일 기준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작 갤럭시S9보다 13일 빠른 기록이다. 이 중 5G 단말의 비중이 23만대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갤럭시S10시리즈의 판매 활동을 이어나가는 동시에 다음 달 16일 미국을 시작으로 갤럭시S10 5G를 글로벌 출시해 5G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회전형 '팝업카메라'가 달린 갤럭시A80 등 신기술이 적용된 최신 갤럭시A시리즈로 신흥 시장에 대응하고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출시를 연기한 갤럭시 폴드를 2분기 중 내놔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다.

갤럭시 폴드는 갤럭시S·노트 시리즈 같은 플래그십과 달리 초도 물량이 100만대 수준이다. 2분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출시가 예상보다 늦어진다면 브랜드 이미지의 추가 실추는 물론 하반기 갤럭시노트 판매에도 지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초기 불량 샘플을 검수한 결과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 접히는 부분(힌지)의 노출부에 충격을 받으면 결함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제품의 설계상 결함은 없어 5∼6월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간) 26일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갤럭시 폴드의 글로벌 출시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미국 사전예약에 참여한 소비자에게 2주 안에 새 출시일정을 공지하기로 한 만큼 다음 달 6일까지는 출시일정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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