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과 반도체분야 최강국인 한국은 'ICT코리아' 역사를 쓰고 있다.

반도체는 4차산업혁명시대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글로벌 생산을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시장한계상황에 맞물려 추락의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미 4G분야에서 이미 세계 최고의 성능을 보였던 한국은 이제 세계 최초 5G상용화 시대를 열고 있다. 이는 재계 판도변화의 바람을 몰고올 수도 있어 주목된다.

후진국(?)을 면치 못하던 우주개발도 올해 세 차례 연이은 인공위성과 발사체 발사가 모두 성공함으로써 본격 우주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반면 KT 아현동 통신구화재 발생으로 통신망 관리에 허점을 보이는 등 ICT강국 이면에 곳곳에서 도사린 ‘암초’를 확인한 한해였다.

본지는 '명암'이 두렷했던 ICT분야의 올 해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편집자 주>

반도체코리아...글로벌 '나래'
국내 반도체 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하며 세계 시장에서 독주행보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17조원의 영업이익가운데 반도체 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13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 중 반도체 비중이 77.7%에 달하는 셈이다.

SK하이닉스도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경영 실적을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6조472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도 57%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영업이익률 50%를 돌파했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공격적인 설비 증설의 영향으로 2019~2021년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굴기, 국내 인력 빼가기 등 반도체 독주에 대한 공격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점이 내년도 산업 전체에 가장 큰 딜레마다.

5G, 세계 최초 상용 서비스...통신강국
12월 1일 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5세대(5G) 이동통신서비스에 들어가면서 서울과 광역시, 제주도 등 주요 지역에 5G 전파를 송출했다. 마침내 5G시대를 활짝 열었다.

5G 상용화 작업은 정부가 지난해 12월 5G 상용화 로드맵 제시 이후 지난 2월 평창 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시작을 알렸던 터.

이후 올해 5월 총 3조6천183억원 규모 주파수 경매를 시행했다. 8월에는 무선설비 기술기준이 마련, 10∼11월 기지국·단말 전파인증, 11월 서비스 이용약관 신고 등 준비 과정을 거쳤다.

올 12월에 개시된 5G 서비스는 우선 기업에만 제공돼는 서비스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5G 상용화는 내년 3월중에 구현될 전망이다.

KT통신구화재...빛바랜 초연결시대
11월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서대문구, 마포구, 용산구, 은평구 등 서울 서·북부 지역 일대 KT 이용자들이 통신장애를 겪었다.

이동전화와 인터넷 접속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 카드결제가 되지 않아 혼선을 빚었다.

한마디로 초연결시대에 사는 통신망 화재는 사회전반에 엄청난 후유증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 사고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우리 정부와 이동통신 3사에 위기감을 일깨웠다.

향후 5G가 불러올 초연결 시대에 통신망에서 장애가 일어나면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백업체계 정비와 보안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하는 과제가 정부 및 5G사업자들에게 주어졌다. 그러나 통신3사 모두 예산타령으로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느낌이다.

우주시대개막...세번의 발사성공.
누리호 시험발사체, 차세대소형위성 1호, 천리안 2A호의 발사가 연이어 성공했다, 한국 우주기술의 쾌거를 이룬 업적이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시험발사체는 지난달 28일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시험발사체는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점화 후 총 151초 간 연소해 엔진 연소 목표치인 140초 이상을 달성했다.

다음으로 이달에는 우리 기술로 만든 차세대소형위성 1호가 12월 4일 미국 반덴버그 공군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세번째로는 우리나라의 두번째 정지궤도 기상위성 천리안 2A호도 12월 5일 새벽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천리안 2A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관측 탑재체를 이용해, 천리안위성 1호에 비해 해상도가 4배 향상된 고화질 컬러 영상을 10분마다(위험기상 시 2분마다) 지상(국가기상위성센터 등)에 전달할 수 있다.

카카오 '카풀서비스'...갈등 격화
12월 7일 카카오가 내놓은 새로운 공유 모빌리티 '카풀'서비스를 놓고 택시업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격한 갈등을 빚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카풀 서비스에 항의하는 뜻으로 분신을 시도한 택시기사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11일 정식 서비스 개시 일정 등 카풀 서비스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 정부, 국회, 택시업계와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며 한발 물러선데 이어 13일 정식 서비스 연기를 발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풀 서비스 사업에 대해 택시업계, 정부, 국회 등과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포털도 넘어선 유투브...'플랫폼 전쟁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올해 8월 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유튜브 이용시간을 총 333억분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2%가량 늘어난 것으로, 카카오톡(199억분)과 네이버(136억분)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미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유튜브는 절대 강자의 위치를 차지했고, 이제는 검색 등 포털 서비스의 지위까지 넘보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회사 메조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10대는 인터넷 검색에서 포털 사이트(33.7%)보다 유튜브(35.7%)를 즐겨 썼다.

이에 따라 유투브 영상으로 수익을 내는 전문적인 유투버가 양산되고 이를 통해 컨텐츠 또한 더욱 늘어나면서 유투브의 매출과 시장은 확대일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구글세 논란... '기울어진 운동장'
유투브 구글과 페이스북 등 글로벌인터넷 기업들이 국내에서 큰 영향력과 이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매출 대비 턱없이 낮은 세금을 내는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일명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불리면서 국내 네이버, 다음과 같은 인터넷 업체와 구글, 유투브,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인터넷 사업자 간 역차별을 개선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인터넷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기 위해 지난 2월 구성된 '인터넷 상생발전협의회'가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그동안 논의한 결과를 최종 심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7회에 걸치 회의를 통해 ▲ 해외 사업자에 대한 규제집행력 확보방안 ▲ 통신사업 사후 규제체계 개편 등 국내외 사업자 역차별 해소 방안 ▲ 망 이용 관련 공정경쟁 환경 조성 ▲ 대중소 기업간 상생협력 방안 등 인터넷 생태계 발전을 위한 정책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국회 과방위소속 변재일, 김경진 의원등 구글세 부과와 관련한 의원들의 입법안 제출 러시가 이어졌다.

자율주행차·드론 '성큼'
자율주행차, 드론, 무인선박으로 대표되는 무인이동체 기술개발과 산업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융복합시대와 맞물려 새로운 정보화 사회를 예고하고 있다.

통신3사와 서울대, KAIST, 한양대 연구진이 결합한 자율주행차 시험은 외곽뿐만아니라 서울 도심에서도 시험주행에 성공했다.

또한 내년 출시 예정인 언맨드솔루션의 6인승 무인셔틀이 지난 11월 15일 공개됐는데 이는 무인셔틀 개발기술을 국내 중소기업이 독자 개발하여 기술적 검증까지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와함께 올해 개발된 신기술로 자율주행차와 드론간 상호협력 시스템, 무인이동체 운용시간을 2배 가량 확대할 수 있는 리튬금속-이온 전지, 주파수 혼신을 통해 불법드론을 무력화하는 휴대용 재머(jammer) 등이 출시됐다.

가상화폐 '몰락'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가격은 올해 초 고점대비 80%이상 폭락했다.

신규 코인의 거래소 상장은 연기되고, 출시 예정이던 서비스도 뒤로 미루진 상태다.

중국에서는 암호화폐 채굴기를 처분하거나, 암호화폐 거래 지원 서비스를 중단하는 사업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인천의 아파트형 공장 등 국내 일부 가상화폐 채굴 공장이 폭락에 못 이겨 문을 닫았다. 이런 가운데 코인 트레이더 대표가 지난 2일 자택에서 자살하는 상황까지 전개됏다.

현재 300만원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이 300만 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스마트시티 '러시'
지난 7월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세종시 연동면 5-1 생활권(274만㎡)과 부산시 강서구 에코델타시티(219만㎡) 두 곳을 발표했다.

세종시는 '시민 행복을 높이고 창조적 기회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플랫폼'으로, 부산은 시범도시의 비전으로 '자연·사람·기술이 만나 미래의 생활을 앞당기는 글로벌 혁신 성장 도시'를 제시했다.

이후 경기, 제주, 강원 , 충청 등 지자체마다 스마트도시 육성 청사진을 제시와 추진단 구성이 러시를 이뤘다.

우체국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 지능형 물류시스템 구현을 추진하기로 합의하는 등 스마트시티는 ‘4차산업혁명의 총아’로 불리며 전례없는 관심과 사업 추진이 이어지고 있다.

황두연 기자  dyhwang@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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