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세계 TV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이 7년 만에 2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0%대의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19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판매량 기준으로 19.1%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20%를 밑돈 것이다. 올해 하반기 21%대로 점유율을 끌어올리지 못 하면 올해 점유율은 20% 이하로 떨어진다.

업계에선 하반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요인이 적다는 관측이 많다. 지난해 3·4분기 삼성전자의 판매 점유율은 각각 18.3%, 19.9%였다.

삼성전자는 판매 수량보다는 매출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TV 시장이 정체 흐름을 보이는 상황이어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많이 파는 것보단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판매량이 아닌 매출을 기준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25%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점유율은 29.7%로 더 뛰었다. 판매량 기준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하락했지만 판매금액 기준 점유율은 오히려 오른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QLED TV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고, 75형 이상 초대형 TV도 2배 가량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초대형 프리미엄 제품군의 활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8.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7.2% 늘었다. 덜 팔았지만 돈은 더 많이 벌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대형 이상 T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65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9.8%의 점유율(판매금액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는 57.9%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8K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경우 프리미엄 전략이 한껏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켄 박 IHS마킷 연구원은 "TV 시장은 8K라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60인치와 70인치 이상 해상도에 있어 4K는 이미 100%를 달성했으므로 더 이상 올라갈 일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8K에 먼저 뛰어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캔 박 연구원은 "내년 이후 8K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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