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KT가 불법비자금 조성으로 지난 정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속칭 ‘쪼개기 후원금’을 준 사실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 경찰은 황창규 KT회장 묵인 하에 간부들 이름을 빌어서 쪼개기 후원을 했다면 이는 분명한 불법인데다, ‘대가성 비리’라는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 황창규 KT회장

경찰은 또 수억 원에 이르는 불법 후원은 당시 황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는 걸 막고, KT가 인터넷은행 K 뱅크의 지배주주가 되는 데 유리한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KT가 아무런 이유 없이 여야 20여명의 국회의원들에게 돈을 줄 리가 없다는 점에서 ‘대가성’이란 해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비자금을 받은 여야 정치권이나 이름을 빌어 건네준 KT의 간부들 명단을 아직도 검·경이 미적거리며 밝히지 않는 이유가 사건 자체를 축소 엄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따라서 검·경은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히는 한편 빠른 시간 내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의 명단과 액수를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이와 함께 박근혜 정권시절 이석채 전 회장의 비자금 운영 비리가 검찰의 수사막판에 종료된 사실과 관련 이번 기회에 재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여론단체들의 지적이다.

검찰이 아직도 여야 정치권의 눈치를 보며 변별력을 잃어가고 있다면 '특별검사제'를 통해서라도 그동안의 음성적인 비자금 비리를 파헤쳐야 한다는 여론이다.

따라서 KT의 정치권 불법자금 조성만이 아닌 재계가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후원한 내용에 대해 전면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 불똥이 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KT의 불법 정치자금 조성은 여야 국회의 눈치를 보지 말고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황창규 회장의 소환조사가 타이밍을 놓쳤다는 여론이 분분하다.

특히 여야의원들에게 정치자금을 조성해준 의혹이 수개월 전부터 불거졌는데도 불구, 검경은 이번 사건의 주역인 황창규 회장 소환조사를 미룬 이유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황창규 회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 본인의 사퇴를 의식한 나머지 오히려 사장단을 경질, 자신의 측근들을 전진배치 시키는 등 인사권을 남용했다는 일부 노조원들의 지적도 끊이질 않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경찰은 이미 KT의 전 현직 일부 간부들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황 회장이 여야의원들에게 불법자금 일정금액을 지원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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