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1월 내수 시장에서 일제히 두 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의 경우 현대차는 중국에서의 부진으로 소폭 감소한 반면 기아차는 신차 투입 효과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다.

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1월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33만4천217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1월 판매량(33만8천948대)보다 1.4% 감소한 규모다.

내수(5만1천426대)는 전년 동월보다 14.0% 늘었지만, 해외 판매(28만2천791대)는 3.8% 줄었다. 해외 판매 감소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영향이 있던 중국시장 부진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탓이다.

내수 시장에서는 그랜저(하이브리드 포함)가 9천60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아반떼는 5천677대, 쏘나타(하이브리드 포함)는 5천520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전체 내수 승용차 판매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8% 증가한 2만2천954대를 기록했다.

특히 아이오닉 EV는 1천86대가 팔려 지난 2016년 12월(1천184대) 이후로 달성하지 못했던 전기차 월 1천대 판매 기록을 다시 세웠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G80 4천47대, G70 1천418대, EQ900 939대 등 총 6천404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52.7% 증가했다.

레저용차(RV)는 코나 3천507대, 싼타페 2천957대, 투싼 2천813대, 맥스크루즈 326대 등 작년 1월보다 44.3% 많은 총 9천603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1월에 설 연휴가 있던 전년과 비교해 전체적인 판매가 늘었다"며 "신형 싼타페와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다소 주춤했던 RV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 대해서는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통해 재고를 안정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쓸 것"이라며 "올 초 코나를 시작으로 넥쏘와 신형 싼타페, 코나 EV 등을 순차적으로 투입해 RV 판매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의 1월 국내외 판매량은 모두 20만5천126대로 1년 전보다 5.2% 증가했다.

내수(3만9천105대)는 전년 동월 대비 11.7% 늘었고 해외 판매(16만6천21대)도 3.8% 증가했다.

기아차의 해외 판매가 전년보다 증가세를 보인 것은 작년 2월 이후 11개월 만이며, 중국에서 사드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뒤로는 처음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근무 일수 증가와 스팅어, 스토닉 등 신규 차종의 해외 판매 본격화 효과가 컸다"면서 "중국, 러시아, 멕시코 등에서 리오, K3 등 현지 전략형 차종의 신형 모델을 투입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쏘렌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많은 5천906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작년 12월 출시된 더 뉴 레이는 전년 대비 2배가 넘는 2천645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으며, 작년 말 가솔린 모델 투입으로 라인업을 강화한 스토닉은 출시 이후 월간 기준 최다인 1천987대가 판매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디자인을 개선하고 첨단 주행보조 및 편의사양으로 상품성을 높인 K5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이달부터 판매되기 시작하면 내수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종희 기자  jhjung2@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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