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구입시 이통사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받는 '25% 선택약정 요금할인' 가입자가 600만명에 달했다.

이전 20% 요금할인 가입자가 첫 500만명 돌파에 9개월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가파른 상승세다.

5일 업계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5일 시행된 25% 요금할인 가입자수가 시행 3개월만인 지난해 12월 15일 기준 56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로 봤을 때 1월 4일 현재 25% 요금할인 가입자는 600만명을 넘어선 것이 확실시된다.

25% 요금할인 가입자는 문재인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 1호격인 25% 요금할인율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수치다. 3개월동안 566만명이 늘어났기 때문에 전체 선택약정 가입자는 1818만명이 넘어섰다.

선택약정 요금할인은 2014년 10월 시행된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면서 단말기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을 받는 제도다. 당초 12%로 정해진 요금할인율은 2015년 4월 20%로 상향 조정됐고 지난해 9월 15일부터 25%로 올랐다.

요금할인율이 20%였던 지난해 9월 14일 기준으로 가입자는 1542만명이었다. 20% 요금할인의 경우, 500만 가입자를 돌파하는데 9개월이 소요됐지만 25% 요금할인 가입자는 석달만에 5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요금할인 가입자수도 1542만명에서 12월 15일 기준 1818만명으로 3개월만에 276만명 늘었다. 18% 증가율이다.

이처럼 25% 요금할인에 가입자들이 몰린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을 비롯해 애플의 '아이폰8' 시리즈와 10주년 기념폰 '아이폰X'까지 프리미엄폰이 줄줄이 출시된데 따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폰에 대한 이통사들의 지원금이 낮다보니 25% 요금할인 혜택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의 경우,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과 달리 판매지원금을 한푼도 주지 않아, 아이폰 구입자들은 대부분 25% 요금할인으로 몰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이폰 공시지원금은 10만원인데 비해 25% 요금할인으로 받은 혜택은 2년간 60만원에 달한다.

이통3사가 기존 20% 요금할인 가입자에 대한 약정부담을 낮춰준 것도 25% 요금할인 증가세에 한몫했다. 요금할인은 12개월이나 24개월 약정으로 가입해야 한다. 약정기간 내에 해지하면 위약금이 발생하는데 이통사들은 약정기간이 6개월 이하인 가입자에게 위약금없이 25% 요금할인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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