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안팎으로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위기를 맞는 모양새다.

최순실 사건과 관련 재판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풀려날 기미가 없고, 이건희 회장은 차명재산 불법계좌에 은닉했다는 의혹 속에서 또 다시 사정의 칼날이 서서히 조여오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의 CEO 평균나이가 60.2세로 전면 세대교체로 인한 물갈이 인사태풍까지 예고되고 있어 그룹 분위기가 좌불안석이다.

설상가상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숱한 부침을 겪었던 권오현 부회장 퇴임선언은 차후 급작스런 인사조치가 효율적일 수 없다는 시각이다.

따라서 연말 인사를 앞둔 삼성그룹의 경영진 간부들 및 중간 임원들의 걱정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식물인간(?)이라는 이건희 회장이 소문과 달리 경영에 직간접적인 참여하고 있다는 의혹과 함께 불거진 이 회장의 차명계좌 불법은닉은 또 한차례 재계를 뒤흔들어 놓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행스럽게 반도체시장의 독점으로 인한 휴대폰의 시장마케팅이 아직까지는 괜찮은 것으로 보인지만, 실제 여타 분야의 실적은 형편없이 실익이 없다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런 점에서 더 이상 삼성그룹이 정치권이나 검찰의 ‘마녀사냥식’ 조사가 계속 이어질 경우 국내 1위 재벌그룹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예전 김대중 정권시절 대우그룹이 붕괴된 시간이 엄청 짧았다는 점에서 자칫 삼성그룹의 몰락도 예상 밖으로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예의 주시된다.

삼성그룹이 이처럼 검찰 사정의 칼날이 집요한 이유는 굳이 얘기 안 해도 아는 얘기다.

대한민국 최고 재벌이 지난 정권 때 특혜의 보은으로 사업을 전개했다는 집권여당의 끈질긴 부정부패 척결이 그 이유다.

이 속엔 당시 야당으로서 받지 못한 푸대접과 정치적으로 여당에 비해 차별을 받았다는 괘씸죄(?)도 일부나마 작용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들고 있다.

결국 삼성그룹은 이쯤에서 그룹차원의 구조조정을 통한 일대 쇄신하는 경영방침을 밝혀야 한다.

적어도 정치적인 정경유착의 배척과 향후 정치권에 기대지 않는 글로벌 경영전략을 밝혀서 더 이상 그룹이 망가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는 작금의 정치권 보복이 무서워서가 아니다.

이제는 투명경영과 소모용품으로 생각하는 인사경영에서 사람을 중시하는 인간적인 경영으로 삼성그룹이 탈바꿈해야할 때라는 점이다.

“삼성에 들어가면 월급은 높은데 40대 중반에는 명예퇴직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잘못됐다는 것을 시인하고, 아를 바로잡는 ‘사람중시 경영’으로 지향해야 한다.

그래야 여든 야든 정치권이 더 이상 삼성을 비인간적인 재벌기업이라고 비난하고 괴롭히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그 것이 삼성그룹이 가야할 정도경영이다.

윤상진 기자  press@jeonpa.co.kr

<저작권자 © 전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