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집권체제 장기화는 ‘중국공산당 19차 전국대표회의’에서 확연하게 드러난 특징이다.

특히 시 주석이 ‘신시대’를 표방, 경제 및 군사력 세계최강의 꿈을 실현시키겠다며 가칭 마르크스·레닌(ML)주의를 강조한 것이 새롭다.

이는 곧 ML의 강력한 권력주의를 표방하면서 ‘중국식 차별화 사회주의’로 ‘신시대’를 열겠다는 전략이다.

사실 덩샤오핑(鄧小平) 때도 개방·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후진타오(胡錦濤)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들도 ‘중국의 특색 사회주의’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더욱이 1985년 러시아의 고르바초프가 당서기장으로 선출됐을 때 그가 가장 먼저 개방(글라스노스트) 개혁(페레스트로이카)의 청사진을 꺼내 들어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을 만나는 등 미·소 관계에 적극성을 띤 지도자이었다는 점을 시 주석은 의식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신시대’란 중국식 차별화 사회주의로 이끌어가겠다는 게 시 주석의 정책이다.

이런 점에서 월스트리트 저널이 시진핑이 속칭 ‘디지털 레닌주의’를 실현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디지털 레닌주의’란 권력을 독점한 엘리트 소수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레닌주의 한계를 극복하고 사회경제를 효과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경쟁관계에 있는 시 주석에 대한 미국식 표현이다.

사실적으로 논하자면 과거의 레닌주의를 기초로 한 중국 맞춤형 사회주의를 강구하겠다는 게 시 주석의 논리다.

따라서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이 주장한 중국식 공산주의 이론을 접목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인과 분권, 그리고 자유주의로 인해 중국의 집권체제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게 시 주석의 통치전략이다.

이처럼 표면적으로 본인의 정치노선 강화를 천명하고 있다는 것이 새삼 놀라운 사실이다.

즉, 군부를 장악하고 경제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시진핑 독트린’을 분명하게 밝혔다는 점이다.

이에 반대하는 세력은 가차 없이 제거하겠다는 속내도 들여다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오는 2050년 세계최강의 ‘신시대’ 실현에 걸림돌은 거침없이 솎아 내겠다는 시 주석의 의지다.

중국공산당의 뿌리를 강조하는 시 주석의 정책노선은 후진타오 전 주석 때 보다 확실하게 보수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이는 시 주석이 장기집권을 하기 위해서는 향후의 정적을 초기부터 싹을 잘라야 하는 정치적 운명(?)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보수주의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서다

그 것이 바로 중국식 차별화 공산주의다. 군부장악과 경제부흥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서는 시 주석이 꺼내들어야 할 채찍이 공산주의 뿌리 이론이다.

마르크스·레닌 공산주의와 마오쩌둥(毛澤東)·덩샤오핑(鄧小平)이론을 재무장한 시 주석의 장기집권 청사진이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실패할 것인지에 시선이 쏠린다.

윤상진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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