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 쓰촨(四川)성 산간지역에 40㎿ 규모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중국내 친환경 기업 이미지로 브랜드 마케팅에 나서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애플은 쓰촨성 아바(阿패<土+覇>) 티베트족·장족 자치주의 훙위안(紅原)현과 조게(若爾盖)현 두 곳에 연간 6만1천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키로 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애플의 리사 잭슨 환경담당 부회장은 "중국 현지의 배전망에 8천만kWh 규모의 청정 전력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중국내 모든 애플 사무소와 판매점이 사용하는 것보다 많은 에너지"라고 말했다.

현재 애플은 중국내에 17개 법인 사무소와 21개 판매점을 두고 있다.

애플은 모든 회사 시설에서 쓰는 전력을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는 목표에 따라 시설물 근처에 태양광 발전소를 두거나 태양광 전력 사용을 선호한다.

지난 2월 캘리포니아주 북부 몬테레이에 지어질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로부터 25년간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 메이든과 네바다주 레노의 데이타 센터 인근에는 태양광 발전소를 짓고 있다.

애플은 미국 외에도 독일, 영국, 호주, 스페인, 이탈리아에서도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했다. 중국을 서방 외에 첫 태양광 발전 사업지로 선택한 것은 그만큼 중국 시장이 애플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작년 7∼9월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등에 밀려 중국 스마트폰 시장 6위에 불과했으나 이후 출시한 아이폰6가 큰 인기를 끌면서 작년 10∼12월 처음으로 중국시장 1위를 차지했다.

공익적 성격이 강한 이번 사업도 중국에서 친환경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켜 곧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S6 등에 맞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애플은 이번 중국 사업을 위해 미국 협력사인 선파워 외에도 톈진중환(天津中環)반도체, 쓰촨파잔(發展), 러산(樂山)전력, 톈진진롄(津聯)투자 등 4개 중국기업과 손잡았다.

이들은 공동으로 훙위안현과 조게현에 각각 환경생태에너지 합자회사를 차리고 20㎿ 규모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훙위안에서는 이미 2㎿ 규모의 시범 발전단지가 건립돼 현지 배전망과 연결됐다.

잭슨 부회장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거나 케이블을 매설할 때 시멘트를 사용하지 않고 환경생태계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춘식 중국통신원  libin@itu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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