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광고·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마케팅기업인 캠페인 아시아퍼시픽(Campaign Asia-Pacific)의 '2017 아시아 톱 1000 브랜드(ASIA'S TOP 1000 BRANDS)' 조사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광고·마케팅 비용으로 총 3억7791만달러(약 4350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33.1%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5년까지는 지속적으로 중국 광고·마케팅 비용을 늘려왔다. 삼성전자의 중국 광고·마케팅 비용은 2012년 1억4706만달러에서 2014년 4억671만 달러로 3배 가까이 늘어난데 이어 2015년에는 5억6000만달러를 돌파하며 2014년 대비 39% 증가했다.

이처럼 광고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것은 현지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3.3%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5.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각각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역별 광고·마케팅 비용을 공개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시장환경이 어려워진데 따라 비용을 전년보다 줄인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광고·마케팅 비용을 줄인 반면 ‘라이벌‘ 애플은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에서 광고·마케팅비로 총 3억6288만달러를 지출,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애플은 2013년 중국애서 3억7000만여달러를 광고·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했다. 하지만 이후 매년 비용을 줄여 2015년에는 2억3700만여달러만 썼다.

최근 몇 년을 놓고 보면 애플이 삼성전자와 서로 반대되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나 애플이나 현지 업체들과 경쟁이 버겁기는 마찬가지"라며 "다만 비슷한 상황에서 애플은 '강공'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올해 '2017 아시아 톱 1000 브랜드(ASIA'S TOP 1000 BRANDS)' 순위를 살펴보면 이런 애플의 전략이 다소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중국에서 삼성전자에 밀려 브랜드 파워 2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선두로 올라섰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중국 광고·마케팅에 9342만달러를 지출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7% 줄었지만 2014년과 비교하면 47%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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