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등 애플, 아시아 순위 반등 중국서 1위

'맞수' 삼성전자와 애플이 아시아에서 브랜드파워 1위를 두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아시아지역 전체 1위를 6년 연속 이어가며 우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 파워 '글로벌 1위'인 애플이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마케팅기업인 캠페인 아시아퍼시픽의 '2017 아시아 톱 1000 브랜드(ASIA'S TOP 1000 BRANDS)'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시아 소비자들에게 6년 연속으로 1위 브랜드로 꼽혔다.

이 조사는 캠페인 아시아퍼시픽과 시장조사 전문 기관인 닐슨(Nielsen)이 함께 아시아 13개국(호주 포함) 소비자 64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했다. 중국에서 1200명과 인도에서 800명을 비롯, 나머지 나라에서 각각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2012년에 1위 소니를 누르고 왕좌에 오른 후 6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기간 일본을 제외하고 한국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대부분 1위를 차지,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일본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한 채 100위 언저리에 그쳤다. 일본이 자국 가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5년 동안 다른 주요 기업의 전체 지역 순위를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1위를 굳게 지키는 사이 애플과 소니, 네슬레가 2~4위를 번갈아 차지하고 있다. 이중 삼성전자의 라이벌인 애플은 2013년 2위를 차지한 뒤 2014년과 2015년 순위가 매년 한계단씩 하락했다. 이어 지난해 2위를 회복한 뒤 올해도 2위를 지켰다.

반면 삼성전자와 애플의 글로벌 브랜드 순위는 아시아 지역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글로벌 브랜드 순위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뒤를 쫓고 있다.

애플은 지난 5월 포브스가 발표한 '2017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순위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삼성전자는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기업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지난해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도 애플은 4년 연속 선두를 달렸고 삼성전자는 7위에 그쳤다.

지난 5년 동안 삼성전자가 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함에 따라 애플은 2~5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에는 최대 시장 중국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2013년 중국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뒤 2014년 3위, 2015년 4위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도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조사에서는 삼성전자를 2위로 밀어내고 선두를 차지했다. 애플이 중국을 중심으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글로벌 단위 브랜드파워 조사에서는 대부분 1위를 차지하는 회사"라며 "이런 애플의 힘을 감안하면 앞으로 아시아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선두 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팀  press@jeonpa.co.kr

<저작권자 © 전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