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노트북PC '배터리'에 승부수를 띄웠다. 더 얇고 가벼운 '초슬림·초경량'에서 더 빨리 충전하고, 더 오래쓸 수 있는 '배터리'로 경쟁에 초점이 맞춰진 모양새다.

삼성전자가 이달 출시한 '삼성 노트북9 올웨이즈'는 제품명에서도 엿볼 수 있듯 한번 충전으로 23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30와트시(Wh) 용량 대비 2배 이상 커진 66Wh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한번 충전으로 최대 23시간(모바일 마크 07 기준)까지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충전의 편의성도 높였다. 노트북PC 충전기가 아닌 10와트(W) 이상의 휴대폰 충전기·보조 배터리로도 충전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

또 '퀵 충전' 기술 탑재로 기본 제공되는 65W의 어댑터를 사용할 경우 20분만 충전해도 6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다. 100분이면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

초경량 노트북PC 붐을 일으킨 LG전자 역시 배터리 용량을 대폭 늘려 하루종일 쓸 수 있는 '올데이 그램'을 이달초 출시했다.

올데이 그램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24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이 제품엔 LG화학의 신소재를 적용한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 배터리는 용량이 60Wh로 기존에 비해 약 1.7배 커졌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24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한 LG전자 노트북 '올데이 그램'.

배터리 충전 속도도 빠르다. 방전 상태에서 20분만 충전하면 약 3시간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1시간을 충전하면 약 10시간 사용할 수 있다. "과도한 전류를 쏟아부어 배터리에 무리를 주는 '급속충전'과 달리 배터리에 손상이 없다"는 게 LG전자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LG전자는 배터리 용량을 늘렸지만 무게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13.3인치 제품이 940g으로 기존보다 40g이 줄었고, 14인치 제품은 970g으로 10g이 줄었다. 단, 15.6인치 제품은 1090g으로 110g이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노트북PC는 1kg도 안되는 가벼운 경량에 배터리 성능 강화로 굳이 전원 케이블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는 '모바일형'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사용자들의 편의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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