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활가전업체들이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최근 동남아 진출 기지 역할을 하는 말레이시아에서 '2017 비전'을 선포하고 내년까지 고객 관리 60만 계정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006년 설립된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은 설립 이후 매출액이 연평균 118%(현지 통화 기준)씩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3억3천600만 링깃(약 978억원)에 달한다.

고객 계정은 올해 1분기에 30만 계정을 돌파하며 현지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최초로 렌털(대여) 시스템을 도입하고 정기적으로 제품을 관리해주는 한국형 코디 서비스를 정착시킨 점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판매·서비스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코웨이는 이와 함께 태국 법인에도 직영 서비스센터를 열어 서비스 인프라를 강화하는 등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쿠쿠전자 역시 해외 정수기 사업의 핵심국인 말레이시아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판매 인력과 서비스 인력을 확충하기로 하고 현재 2천800여명인 판매사원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쿠쿠전자는 올해 8월에는 누적 고객 관리 계정 4만개를 돌파했고, 2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천243% 급증했다.

2017년에는 20만계정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건강가전기업 휴롬은 중국 진출에 이어 2014년부터 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에 진출했으며 올해는 태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방콕의 휴롬주스카페 1호점은 돈므앙 국제공항 인근 유명 백화점인 센트럴백화점 1층에 문을 열었는데 착즙 주스를 판매하면서 태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태국은 한국처럼 건강과 미용에 대한 젊은 고객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착즙 주스 시장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게 휴롬의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에 치우쳤던 해외 시장을 더 넓혀야 할 필요성이 떠오른데다 동남아의 경우 한국에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소비자가 많아 이들 국가에 공을 들이는 한국 기업이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생활가전업계 관계자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싱가포르·필리핀·태국·베트남 등을 겨냥한 진출이 활발하다"며 "한국 제품은 신뢰할 수 있고 서비스 수준도 높다는 인식이 있어 많은 브랜드가 입지를 넓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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