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7의 완벽한 방수 기능이 화제다. 갤럭시S7에 이어 노트7도 완벽한 방수 기능으로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방수기능은 홍채인식 기능과 더불어 갤럭시 노트7이 가진 대표적인 재밋거리로 통한다. 실용성 외에도 소비자에게 사용하고픈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갤럭시노트7의 완벽한 방수 기능은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소재회사 간의 협업의 결과다. 특히 까다로운 마이크나 스피커의 방수 처리는 숨쉬는 섬유 소재를 활용하는 묘안을 선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는 IP68 수준의 방수 방진 기능이 적용됐다. IP68 등급은 전자기기가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이다. 먼지로부터 완벽하게 보호되며 1.5m 수심에서도 30분 이상 정상 작동이 가능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3월 출시된 갤럭시S5 때부터 방수 기능을 적용했다. 당시엔 충전 단자에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고무 재질의 뚜껑을 씌워야 했다.

▲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방수 기능에 적용한 미국 '고어'의 포터블 일렉트로닉 벤트. 먼지나 액체 침투는 방지하면서 최적의 음향 성능을 구현하는 소재 부품이다.

갤럭시노트7은 방수 기능이 한단계 더 진화했다. 별도의 뚜껑없이 충전단자는 물론 마이크나 스피커 등 모든 부품이 방수된다.

삼성전자는 물이 스며 들지 않도록 본체 외장 케이스의 결합 틈새 전체에 실리콘을 활용해 꼼꼼히 메웠다. 물과 접촉되기 쉬운 일부 개별 부품 간 틈에도 실리콘을 적용해 물이 들어올 수 없도록 했다.

충전단자와 같이 물에 직접 노출되는 부위에는 녹이 슬거나 부식되지 않도록 니켈과 백금으로 도금 처리를 했다. 충전단자에 물이 닿아도 말린 후 다시 충전기를 꽂으면 전혀 이상이 없다.

가장 난관은 마이크와 스피커였다. 마이크나 스피커를 실리콘 등으로 막아버리면 방수는 가능하나 소리가 통과하지 못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고어'의 '포터블 일렉트로닉 벤트'라는 부품으로 이를 해결했다. 고어는 우리에게 아웃도어 브랜드 '고어텍스'로 잘 알려진 회사다.

포터블 일렉트로닉 벤트는 먼지나 액체 침투는 방지하면서 최적의 음향 성능을 구현하는 소재 부품이다. 공기는 통과시키지만 물은 통과하지 않는다. 고어텍스와 같은 원리다.

삼성전자는 마이크와 스피커 부위에 포터블 일렉트로닉 벤트를 적용해 완벽한 방수를 실현하면서도 본연의 기능 동작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포터블 일렉트로닉 벤트를 가공해 마이크와 스피커 모듈에 장착하는 작업은 협력사인 서원인텍, 유아이엘이 진행했다.

갤럭시노트7은 노트 시리즈로서는 처음으로 S펜에도 방수 기능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와 S펜이 자기장 원리에 따라 반응하도록 설계해 수중 필기도 문제가 없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 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협업의 결과로 갤럭시노트7의 호평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갤럭시노트7에 적용된 홍채인식 기능도 많은 협력업체와 협업으로 만들어진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홍채인식 기능을 위해 적외선 LED와 홍채인식 전용 카메라를 추가하고 홍채인식을 통해 보안을 강화했다.

홍채인식 카메라 렌즈는 국내 광학업체 코렌이 단독 납품하고 있으며 뒷단에 붙는 카메라 모듈은 국내 파트론과 엠씨넥스가 공동 납품한다.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 LSI사업부가 자체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윤세훈 기자  yoonsh@xen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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