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19일 시판되면서 공인인증서 없이 홍채인식만으로 모바일 금융 거래가 가능한 시대가 활짝 열렸다.

홍채인식만으로 모바일뱅킹이 가능한 '삼성 패스'가 처음 지원되기 때문이다. 삼성 패스는 지난해 삼성이 선보인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삼성페이'에 이어 금융거래의 패러다임에 또다른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은 19일부터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의 모바일뱅킹 서비스에서 삼성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들 은행 모바일 뱅킹에서는 삼성 패스를 통해 홍채인증 로그인을 비롯해 계좌조회, 이체거래 등을 간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금융기관들이 삼성 패스를 이용하는 것 자체는 의미있는 일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 홍채 인식 기능을 활용한 '삼성 패스'.

금융권의 까다로운 '본인 인증' 시장에 삼성전자의 홍채인증 기술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7의 홍채 인식과 삼성 패스가 금융업계를 '잠금 해제'한 셈이다.

삼성 패스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삼성카드·신한카드·하나카드·KB국민카드·키움증권 등과 협력해 삼성 패스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해외 은행은 시티은행·뱅크오브아메리카·US뱅크 등과 협의 중이며, 삼성페이와 연동된 350여개의 은행과 연동되도록 할 계획이다.

20일 IT업계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는 홍채 인식을 통해 단순히 화면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으로 끝난 다른 스마트폰과는 달리 높은 보안성과 정확도를 가진 홍채 인증 기술을 활용해 금융서비스와 맞물리도록 준비했다"며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은행, US뱅크 등 해외 은행까지 삼성 패스 기반의 홍채 인증을 이용하는 앱을 개발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거래 인증 시장에서 삼성패스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삼성 패스를 준비해왔다. 이를 통해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 전자금융 거래에서 요구된 공인인증서나 OTP, 보안카드 등 번거로운 절차가 간소화된다.

삼성전자는 공인인증기관인 한국정보인증과 협업해 삼성 패스를 통한 공인인증서 사용도 비밀번호 입력 대신 홍채 인증으로 가능하게 했다. 웹사이트마다 다르게 입력했던 비밀번호를 기억해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또 금융당국의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폐지 정책에도 최적화된 서비스다.

모바일 뱅킹에 사용되는 사용자의 홍채 정보는 은행에 전달되는 것이 아닌 스마트폰에만 저장된다. 삼성 패스는 갤럭시노트7을 비롯한 삼성 프리미엄폰에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삼성페이, 녹스, 삼성 패스 등 모바일 에코시스템을 갖춰 사용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시할 것"이라며 "홍채인식도 스마트폰화면을 풀기 위해 개발한 것이 아니라 모바일뱅킹과 연계하는 등 큰 로드맵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세훈 기자  yoonsh@xen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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