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실내 인테리어 소품을 겸하는 액자형 스피커 '뮤직 프레임'을 선보이며 일상 속 가전의 새로운 영역 구축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고 뮤직프레임의 기능과 디자인, 제품 개발 콘셉트 등을 소개했다.

외관만 보면 스피커임을 전혀 눈치챌 수 없다. 실내 장식용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액자와 다르지 않다. 테이블 등에 세워둘 수도 있고 벽에 걸 수도 있다.

▲ 삼성전자 액자형 스피커 '뮤직 프레임'.

기존의 다른 스피커 제품들도 인테리어 용도를 겸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스피커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뮤직 프레임은 스피커이긴 하나 디자인 특성상 그 자체가 스피커와는 별개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실내를 구성하는 한 요소가 된다.

전면 패널은 사용자 취향에 맞게 디자인할 수 있다. 탈부착 가능한 포토 프레임을 떼어내 원하는 사진이나 그림을 끼워 넣으면 된다. 삼성닷컴 '커스텀 스튜디오'에서 원하는 이미지를 아트 패널에 담아 구매하는 방식으로 '맞춤형 갤러리'를 만들 수도 있다.

가로 35.3㎝·세로 36.5㎝로 사이즈가 컴팩트해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도 않는다.

이런 디자인 덕분에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에서 큰 관심을 받았고,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IF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수상했다.

최신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파트장은 "소비자 조사 결과 스피커 사용자 47%가 인테리어와 맞지 않는 스피커 디자인을 오디오 사용의 가장 큰 불만 요소로 지목했다"며 "오디오 사용 시 중요 구매 요인으로 음질에 이어 디자인이 꼽힐 만큼 디자인은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없지만 음향기기로서 기능이 뒤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출력 120W로 풍부한 음량을 내며,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한 2.0채널 스테레오에 트위터, 미드레인지, 우퍼로 구성된 3방향 스피커로 전 음역대를 안정적이고 균형감 있게 제공한다.

스피커 유닛이 노출되지 않아 어디에서 소리가 나오는지 처음에는 알 수 없는데, 제품을 둘러싼 9㎜ 틈으로 소리를 내는 '틈방사 기술'을 적용해 어느 위치에서도 균일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실제로 브리핑실에서 음악을 재생하니 고음부터 저음까지 뚜렷하게 구분되는 사운드가 실내를 가득 채웠다. 볼륨 최고치를 10으로 가정했을 때 3 수준으로 설정했는데도 음량이 전혀 부족하지 않아 소규모 카페 등에서 인테리어 소품 겸 스피커로 활용하기에도 적당해 보였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로 무선 스트리밍이 가능하며, 음악이 재생되고 있는 스마트폰을 뮤직 프레임에 탭하는 방식으로 손쉽게 미러링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기기에 내장된 인공지능(AI)은 공간 특성을 스스로 분석해 최적화된 사운드를 제공한다. 음악, 영화, 게임 등 콘텐츠 장르에 따라 이퀄라이징을 자동으로 수행해 최적 음향을 찾아주기도 한다.

TV 및 사운드바와 무선으로 연결해 입체적인 사운드를 구현할 수도 있다.

영화 동영상을 재생했을 때 TV 스피커만으로는 다소 답답한 느낌이 들었으나 뮤직 프레임을 추가로 연결하고, 여기에 사운드바까지 더하니 영화관에 있는 듯한 서라운드 음향으로 바뀌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한 음성 명령, 스마트싱스 허브를 통한 기기 제어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뮤직프레임을 사운드바에 이어 TV·오디오 제품 범주에 새롭게 추가해 다양한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는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은 "오디오 제품 구매 시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세련된 디자인과 음질을 모두 반영한 뮤직 프레임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라이프스타일을 충족할 혁신 제품들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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