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서 반도체 소재 개발을 담당하는 길덕신 부사장은 향후 반도체 소재가 성능 개선을 비롯한 중요 영역에서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13일 길 부사장은 이날 SK하이닉스 뉴스룸에 공개된 임원 인터뷰에서 "향후 소재는 반도체 성능 개선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탄소 배출을 줄이며 인체에 무해한 특성을 지닌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새로운 대체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9년 입사해 반도체 소재 분야만 다룬 길 부사장은 작년 말 임원 인사에서 수석연구위원으로 승진했다. 그는 과거 100% 수입에 의존했던 노광 공정 핵심 소재 EUV PR(극자외선 감광액)을 지난해 국산화하는 데 성공해 SK그룹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수펙스(SUPEX)추구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과거 소재는 공정 특성을 개선하는 보조 역할에 머물렀지만, 최근 소재 혁신이 UPH(라인에서 1시간당 생산하는 제품 수량) 개선 또는 공정 재정비를 통한 투자비 절감 등에 큰 기여를 하며 D램과 낸드 제품의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길 부사장은 과거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소재 수출을 규제하면서 EUV PR 수급이 어려워졌을 당시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소재별 위험도를 산출하고 관리하는 '소재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협력사와 함께 '고위험 소재 대응 상생협의회'도 운영 중이다.

길 부사장은 "반도체 소재는 기술 구현뿐 아니라 장비 가동 등 양산 공정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며 "국제 정세와 규제 등을 잘 살피며 불확실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소재 운영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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