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 모두가 올해 2월 글로벌 판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내수 시장의 경우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실적 저조로 이어졌다.

4일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자동차·KG모빌리티(KGM) 등 5개사가 발표한 올해 2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반조립제품(CKD)을 포함한 국내외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4.1% 감소한 62만7천76대로 집계됐다.

이들 5개사 내수 판매는 무려 20.7% 줄어든 9만9천271대, 해외 판매는 그나마 0.1% 감소한 52만7천805대였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국내에서 전년 동월 대비 26.7% 급감한 4만7천653대의 판매량을 보였지만, 해외에서는 1.5% 증가한 26만7천256대를 팔아 선방했다.

국내외를 합산하면 4.1% 줄어든 31만4천909대의 판매량이다.

현대차 내수 부진의 경우 아산공장 전기차 설비 공사와 울산 3공장 라인 합리화 공사로 인한 일부 차종 생산 중단, 설 명절에 따른 근무 일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세단 중에서는 그랜저가 3천963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레저용 차량(RV) 중에서는 싼타페의 판매량이 7천413대로 가장 많았다.

기아는 국내 4만4천76대, 해외 19만8천580대 등 총 24만2천656대를 판매했다. 국내는 12.0%, 해외는 2.8% 각각 감소해 총판매량도 4.6% 줄어들었다.

기아도 설 연휴에 따른 근무 일수 감소, 작년보다 늦은 전기차 보조금 확정, 역(逆) 기저효과 등이 2월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국GM은 내수에서는 선전했지만, 해외에서는 역성장해 국내외 합산 0.6% 감소한 5만3천182대를 팔았다.

국내에서는 77.9% 증가한 1천987대를, 해외에서는 2.3% 줄어든 5만1천195대를 각각 판매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지속적 인기가 나름 한국GM 선방의 버팀목이 됐다.

KGM은 국내외 합산 9천452대를 팔았다. 작년 2월과 비교해 9.4% 감소한 판매량이다. 다만 올해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판매량 9천대를 넘긴 점에 위안을 삼았다.

또 해외에서 총 5천70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6.4%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르노코리아는 3.8% 줄어든 6천877대를 판매했다. 해외 판매는 2.8% 늘어난 5천70대의 판매량을 보였지만 국내에서는 18.5% 감소한 1천807대를 파는 데 그쳤다.

한편, 지난 2월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기아 쏘렌토(8천671대)였고, 이어 기아 카니발(7천989대), 현대차 산타페(7천413대), 기아 스포티지(6천991대), 현대차 포터(6천355대)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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