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장관의 쾌도난마(快刀亂麻)식 화법을 두고 화젯거리다.

강력하고 명쾌하게 처리하는 화법에 이미 그를 공격하던 민주당 의원들이 하나 둘씩 판정패를 당했던 터다.

그의 언행을 두고 일부는 정치권에서 화법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적어도 집권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부적절한 언행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선제공격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부터가 감정적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이 대뜸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걸 물어보면 내가 왜 곤란할 거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받아 치는 모습을 잘못됐다고는 볼 수 없다.

특히 암컷발언의 민주당 최강욱 전 의원이 “이게 민주주의다. 멍청아”라고 하자 한 장관은 “이게 민주당이다. 멍청아. 이렇게 하는 게 국민들이 더 잘 이해하실 것 같다”고 응수한 것을 보면 ‘가는 말이 고아와 오는 말이 고운 법’이다.

물론 한 장관이 민주당 의원들의 막말 공격에 한 수 높게 응수하는 자체가 국무위원으로서 인내(?)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국회의원은 막말해도 괜찮고, 장관은 같은 식의 말대꾸도 못한다면 “이게 민주주의다. 멍청아. 국민들이 이해하실 것 같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이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다.

법무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라서 ‘눈엣가시’라기보다는 한 장관의 순간적인 임기응변이 뛰어난 꾀(?)가 얄미워서다.

장관은 의원에게 다소곳하고 말 잘 듣는 전근대적인 사고 잔재가 아직도 정치권 깊숙이 뿌리박혀 있는 게 사실이다.

의원도 장관도 모두가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정답이다.

정치권의 막말 행태가 아닌 예우를 갖추면서 의정활동을 펼친다면, 서로 얼굴 붉힐 일이 없을 것이란 점이다.

민주당의 막말 화법도, 한 장관의 직설화법도 이제는 상호 예우를 갖추면서 소통하는 사회에 앞장서야 한다. 그 것이 국민에 대한 예우다.

윤상진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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