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장관 추대를 놓고 찬반 논란이다.

찬성측은 국민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다. 또한 야당과 대결에서 지지 않는 깡(?)이 좋다는 게다. 게다가 지적수준이 높아 요것조것 따져가며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지혜가 돋보여서다.

반대 측은 단 하나 이유다. 정치경험이 전무하다는 게다. 그게 이유라면 윤석열 대통령도 정치경험이 없다. 그런데 대통령이 됐지 않은가.

속내는 정치경험 유무가 아니라 어려서다. 또한 고작 장관이 감히 의원들 대표로 점핑하는 게 꼴(?) 사나운 게 다.

의원들의 생각이 이처럼 단순하고 짧은 이유가 무엇일까. 오랜 관행으로 의원들이 장관을 하찮은 공무원으로 인식하고 있어서다.

문재인 정권시절 추매애 전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감히, 짐에게 대 든다”는 말투에서 온 국민이 놀랐었던 적이 있었다.

당 대표 출신 법무부장관에게 감히 검찰총장 따위가 까불고 있다는 모습에 아연실색한 것은 국민들이다.

이러다보니 여야 할 것 없이 의원들 자체가 장관 정도는 마치 부하직원으로 생각하는 전근대적인 사고로 뭉쳐있다. 이들은 걸핏하면 정치경험을 들이댄다. 하지만 정치경험이 주는 실익은 맹탕이어서 백해무익(百害無益)이다.

한동훈 장관이 비대위원장이든 선대위원장이든 무슨 직을 맡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즉 국민에게 지지도가 높고 낮은 게 관건이다.

대국민 인지도가 높은데 정치경험을 이유로 거부하다면, 그야말로 정치를 모르는 초짜다.

선거는 민심이다. 그리고 표밭이다. 윤대통령이 이를 입증한 장본인이다.

물론 상대방 후보가 싫은 것도 큰 이유다. 그렇지만 그 이전에 국민 지지도가 높아 대통령에 당선된 게 아닌가.

한동훈 장관도 마찬가지다. 비대위 든 선대위 든 국민지지도가 높으면 어떤 직을 맡아도 무방하다.

이런 간단한 계산조치도 못하는 이들이 누구는 되고 안 되고 하며 떠들면서도 대안은 하나도 없지 않은가.

말만 요란한 이들의 ‘딴지걸기’에 당 지도부는 고민할 게 없다. 민심은 천심이다. 국민지지도가 높으면 당대표 아니라 대통령도 못할 게 없다.

이 것이 바로 정치 개혁이고 쇄신 아닌가.

당이 한 장관을 선거전에 등용하는 이유는 그를 통한 표밭 얻기다. 또한 차기 대통령 후보감으로 홍보하면서 얻는 표심의 반사효과다.

이를 모를 국민도 없다. 당 지도부도 마찬가지다. 야당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한 장관이 눈엣가시다.

그렇다면 답은 나온 셈이다. 의원들 일부가 정치경험 운운 하는 따위는 배부른 소리 아닌가.

정작 자신들은 표밭에 기여하지 못하면서 비대위니 선대위니 운운 하는 게 자체가 아이러니다.

"물들어 올 때 배 띄워라"고, 한 장관 인지도가 높을 때 서둘러 등용하는 것도 솔로몬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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