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집권여당에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 49개 지역구에서 우세지역이 단 6개라는 자체 보고서 분석이다. 설상가상 총선 여론조사도 야당에게 확연하게 밀리는 현실이다. 결국 서울민심은 여당에게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당 수뇌부는 이 같은 분석내용에 함구령을 내렸다고 한다. 특히 발설하는 사람은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겁박(?)했다니 기가 막힌 일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한마디로 당 지도부의 무능함을 감추려는 모습이다.

이 같은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급조했던 '인요한 혁신위원회'도 험지출마 등 올곧은 주장에 친윤 계파의 거부로 무력화됐다. 이런 모습을 본 민심이 곤두박질 한 것은 당연하다.

이 같은 행태는 단지 혁신위만이 문제가 아닌 당 지도부가 아직도 속칭 윤핵관(친윤)의 입김에 좌지우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니 민심이 떠나고 있다는 결론이다.

급기야 하태경, 서병수 의원 등이 김기현 대표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김 대표가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룰 그릇이 아니라는 비판이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에게 표를 준 이유는 민주당의 독선에 국민들이 눈을 돌려서다. 헌데 이제는 민주당의 독선이 여당의 무능함보다 낫다는는 게 수도권 여론이다.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내년 4월 총선서 똑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면, 윤석열 정권은 식물정권으로 추락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당 지도부는 계파 간 갈등에 친윤 만을 편들다보니 민심이 악화되고 있다. 사필규정(事必歸正)이다.

친윤 주류들이 김기현 대표 사퇴 압박에 “지나가는 소나기”라며 일축하는 모습에서 당이 서서히 붕괴하는 모습이 비쳐지고 있다. 해서 당 안팎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시실 이대로 가다간 총선서 고작 100여석 남짓에 불과한 선거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민주당의 조롱이 실감난다. 친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지만 현재로선 가능해 보인다.

서울 및 수도권 표심이 떠나는 이유는 당정의 무능한 이들이 국정운영에 도움은커녕 해를 줘 표를 까먹는 행동들만 하고 있어서다. 이제쯤 용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국민의힘을 '국민의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헤쳐모여'로 신당 재건에 나서야 한다.

이준석, 유승민 등만이 아니라 그동안 척을 졌던 정재계 인사들을 총망라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끌어들여 판을 다시 짜 보는 게 어떨까 싶다.

이낙연, 정세균, 김부겸 민주계 전 총리들이 모여 신당을 추진하려는 것을 보면, 국민의힘은 정말로 하는 게 없는 백무(백해무익)의 조직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 여당은 야당 때나 여당 때나 항상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일까. 답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불러 항상 동지가 적이 되고,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에 만연되어 있어서다.

이제 겨우 4달 남은 총선이다. 아직도 심각한 민심을 읽지 못하는 여당이라면 민심은 정직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쳐봐야 후회막심이다. 지금이라도 다 내려놓고 민심이 천심(天心)임을 깨달아야 한다.

당의 총체적인 물갈이, 계파종식 헤쳐모여, ‘국민의당’으로 당명 개명을 할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회(어게인 김종인) 가동이 마지막 필살카드다.

윤상진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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