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으로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동물실험에서 제시됐다.

17일 한국원자력의학원은 정연경 박사 연구팀이 중선량 방사선이 파킨슨병 신경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을 쥐 실험을 통해 규명했다고 밝혔다.

중선량 방사선은 선량이 0.1~1그레이(Gy, 흡수되는 방사선량의 단위)인 방사선을 말한다.

파킨슨병은 중뇌 흑질부에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손상돼 운동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최근 방사선이 이런 퇴행성 뇌 질환의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을 일으킨 실험용 쥐의 뇌에 중저선량 방사선을 쪼고 흑질부에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실험용 쥐에 방사선 0.6Gy를 5회 쪼이면 7일째에 신경염증과 관련된 단백질인 'GFAP'가 방사선을 쪼이지 않은 쥐보다 20%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또 염증 단백질 중 하나인 'ICAM-1'이 75% 줄어든 것도 확인했다.

정 박사는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 질환에 방사선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며 "다각적 기전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의 방사선 치료 관련 생체 지표를 탐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16일 국제학술지 '뉴로바이올로지 오브 에이징'에 실렸다.

과학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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