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광학 망원경인 '거대마젤란망원경'(GMT)의 마지막 7번째 반사경 제작이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 참여 속에 시작됐다.

9일 천문연에 따르면 GMT는 구경 25.4ｍ의 차세대 초거대망원경으로 2020년대 말 완공이 목표다.

이 망원경은 지름 8.4ｍ, 17t의 원형 반사경 7장을 벌집 모양으로 배치해 25.4ｍ의 단일 반사경과 동일한 성능을 갖는다.

▲ '거대마젤란망원경'(GMT) 완성 모습 개념도.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보다 4배 더 선명한 해상도와 200배 높은 감도를 가진다.

망원경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인 집광 면적은 368㎡로, 이는 160㎞ 떨어진 곳에서 동전의 그림을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이다.

GMT의 반사경은 미국 애리조나대학 리처드 캐리스 반사경 연구소에서 제작하고 있다.

반사경 하나당 형상 제작부터 표면 정밀 연마까지 약 4년이 소요되는데, 첫 번째 반사경은 2012년에 완성됐고 이어 6번째 반사경까지 차례대로 제작공정이 진행되고 있다.

완성된 반사경들은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에 있는 GMT 부지로 옮겨 설치된다.

GMT가 건설되는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는 청명하고 어두운 하늘과 안정적인 대기조건을 갖춰 남반구에서 천문 관측 최적지로 꼽힌다.

GMT가 가동되면 기존 대형 천체관측 망원경 성능을 넘어 천체관측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고 천문연 측은 설명했다.

가장 최근 완성된 반사경은 내년 초 실제 크기로 제작된 시험용 반사경 지지시스템에 조립해서 광학 성능 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 성능 시험을 표준 삼아 전체 7개의 반사경에 대한 광학 성능 시험을 하게 된다.

세계 13개 기관이 참여한 거대마젤란망원경기구(GMTO) 이사회의 한국 대표를 맡고 있는 박병곤 한국천문연구원 대형망원경사업단장은 "2020년대 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GMT는 주반사경뿐만 아니라 망원경의 뼈대에 해당하는 마운트와 적응광학이 적용된 부반사경 등의 제작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 최대 망원경을 통해 우리나라 천문학의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할 뿐만 아니라 최첨단 광학·광기계 기술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학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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