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출신·여성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여야 3당의 비례대표 1번 의원들이 전국에 산재한 창조경제혁신센터 순례에 나선다.

새누리당 송희경 의원이 '현장 소통 대장정'의 일환으로 준비한 일정에 더불어민주당 박경미·국민의당 신용현 등 두 야당 의원이 동행하는 것으로, 박근혜 정부가 핵심 정책성과로 자평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여야 의원들이 동행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협치'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20대 국회에서 전문성을 갖춘 여성 정치인 3명이 초당적 현장 행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 좌로부터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 새누리당 송희경 의원,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

세 의원은 지난달 24일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한 데 이어 6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대구와 울산, 전남과 전북, 대전과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둘러볼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모든 일정을 함께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시간을 맞춰 각지에서 의견을 취합해 세 의원이 공동대표인 '4차 산업혁명 포럼' 운영에 반영하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 포럼은 다음달말 아카데미를 출범시켜 오는 10월 말까지 12주 동안 조찬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포럼 산하에 있는 ▲전통산업과 ICT(정보통신기술)융합 위원회 ▲ICT 신기술 위원회 ▲스타트업·기업육성 위원회 ▲융합형 인재 양성위원회 ▲기초과학 및 R＆D(연구개발) 혁신위원회 ▲국제협력·외교 및 홍보위원회 등 6개 위원회가 2번씩 강연을 주관한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이 무엇인지, 각 분야에서는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 등을 공유하는 게 아카데미의 목표다

4차 산업혁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참석할 수 있다. 아카데미가 끝나면 세 의원은 공동 발의할 입법과제도 추려내기로 했다.

송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명쾌하게 정의를 내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하다 보면 공통분모를 뽑아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알파고 시대를 맞아 학생들을 어떻게 키워내야 할지에 초점을 맞춰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 산업수학 교육 쪽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아카데미가 '과학수학정보교육진흥법'을 개정하는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들 세 의원은 지난달말에는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의 공동 부총재로 추대되기도 했다.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 총재인 서상기 전 의원이 송 의원에게 부총재 자리를 권유했고, 송 의원이 박 의원과 신 의원에게 함께 하자고 제안해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이들 세 이공계 출신 여성 의원들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도 공동으로 참여하는 등 공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정치권에서 일상화된 '여야 대치'의 문화를 깨고 협치의 모범을 보이는 셈"이라고 말했다.

황두연 기자  dyhwang@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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