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영국에 유럽 지역 본부를 두고 있던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 영국'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은 잔류를 택했다.

최근 영국 로이터통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영국,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등에서 대규모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큰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여파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미국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들이 영국을 이탈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영국 최대 이동통신업체 보다폰도 유럽으로 본사 이전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슈미트 회장은 "구글은 영국 지사에 있는 인력과 사무실을 이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완료로 영국이 EU 단일 시장에서 분리되면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슈미트 회장은 브렉시트로 유럽 디지털 시장이 악화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유럽은 분열된 시장으로 인해 고통을 받은 적이 있다"며 "나는 앞으로도 유럽이 그런 고통을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 브렉시트 이후에도 가능한한 비슷한 시장이 유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브렉시트 결과를 이해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슈미트 회장은 간단히 "아니다(이해할 수 없다)"고 답하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민정원 외신기자  jwmin@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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