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0일 주총 열어 김영섭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그동안 KT 대표 선임을 둘러싼 잡음이 김 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일단락됐다.

재계나 정치권 아니면 KT 대표를 둘러싼 정치적 헤게모니(hegemony) 권략다툼을 일반 국민들은 속내를 잘 모른다.

헤게모니 뜻 자체가 지배권, 패권을 뜻하는 것인걸 보면 전임 KT 대표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이에게 대표 자리를 물려주려다가 이번 같은 사단이 일어났던 터란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번 주총에서 KT가 선임한 대표후보자를 보이코트 하고, LG출신의 김영섭 대표를 새로 자리에 앉히기까지 당정까지 개입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었다.

사건인 즉, KT 출신의 오랜 OB들이 뒷전에 앉아서 대표선임은 물론 경영까지 그동안 쥐락펴락 했다는 것이다.

속칭 'KT마피아'를 이끄는 이들이 KT출신 OB들로, 이들이 하청에서부터 인사에까지 직간접적으로 입김을 작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할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당정이 이를 알게 됐고, 마치 정치적 집단으로 자생하는 이들을 척결해야 한다는 첩보가 당정에 보고됐고, 뒤늦게 이에 관련한 이들을 검찰이 조사하고 압수수색까지 하는 일들이 벌어졌던 것이다.

사실 KT의 이런 흑역사(黒歴史)는 오랜 전통(?)을 지닐 정도로 반복돼온 권력승계 구조다.

이 속에서 정치자금의 비자금, 하청업체와의 정경유착, 일감 몰아주기 등 변칙적인 부정이 뒤따랐던 게 KT의 전형적인 과거 모습이다.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이익을 챙겨줄 인사구조에 손을 대다보니 ‘그네들의 리그’로 전락했던 게 KT의 과거사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 위해 당정이 나서 개선을 요구했고, KT도 새로운 미래발전을 위한 거듭나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한 분위기다.

이 오랜 관행의 KT마피아 조직구조는 김영섭 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다시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결국 KT의 총체적인 인사 구조조정이 부득이한 상황에 직면했다.

문제는 너무 오랜 관행의 틀에서 길들인 상하부 구조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점에 김영섭 대표 취임 첫 일성은 인사구조다. 기존 틀을 그냥두자니 조직재건이 어렵고, 바꾸자니 변화속의 무리수가 혹여 매출증대에 영향을 줄까봐 딜레마다.

안 바꿀 수는 없고, 결국 어느 선까지 간부들의 인사 구조조정을 해야 할 지가 고민이다. 그야 말로 ‘잘하면 약이지만 못하면 독’이 된다.

'솔로몬의 지혜'가 있다면 여론 수렴이다. 김 대표는 KT 안팎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화합을 위해서는 특정라인을 지양하고 능력위주의 인물을 전진배치 시켜야한다.

특히 영업 마케팅의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고 확실한 인센티브제도를 통해 성과를 부여하는 경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 즉 KT가 삼성과 LG에 비해 뒤떨어진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는 점이다.

'모방은 성공의 어머니'다. 김 대표는 그동안 경험했던 LG의 장점과 KT의 단점을 찾아내 이를 경영 운영에 펼쳐내야 한다. 그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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