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끝나자 여야 정치권이 상호 잘잘못을 지적하며 국정감사까지 제기하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잼버리행사 관련 전·현 주무기관이 모두 자기 탓이 아닌 남 탓이라고 책임을 전가하는 추태는 볼썽사납다.

전체경비 1171억 원을 다 어디에 썼는지에 서로 삿대질을 하는 여야 모습이다. 이런 이들이 국회를 운영한다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문제는 1171억 원중 핵심인 야영장 조성비에 11%에 불과한 129억 원 만 편성했다는 게 납득하기 어렵다.

진흙탕이 되는 갯벌에 자리한 야영장 설치도 문제지만 허접한 화장실과 샤워장 관리, 그늘막하나 없는데도 시원한 물 공급도 제대로 안됐던 것은 분명한 인재다.

이를 두고 세계 언론은 얼마나 조롱했는가. 정부 잘못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짊어지는 우를 범한 셈이다.

문재인 정권의 무분별 예산편성에, 윤석열 정권이 대충 대충의 행사진행이 빚은 결과가 빚은 부끄러운 민낯이다.

예산은 문 정권이 마구잡이식으로 집행했다면, 이를 재점검하지 않고 무임승차하려던 윤 정권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누가 누구 탓을 하겠느냐만, 나라 돈을 펑펑 쓰는 것도 모자라 여기서도 학연 지연 혈연이 동원된 부정이 있었다면 철저하게 조사해 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 과거 정권의 사업을 이어받은 현 정부의 운영상의 잘못도 조사해서 무엇인 문제였는지 복기를 해 다시금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잼버리 행사만이 아니다. 국가예산이 또 다른 곳에서 줄줄 새는 지를 다시금 총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1171억 원이 아니라 더 큰 규모의 국가예산이 소요되는 곳을 다시금 살펴봐야 할 때다.

나라 돈을 눈먼 돈(?)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아직도 있다면 경종을 울려줄 따끔한 질책이 뒤따라야 한다.

우리가 채 모르는 곳에 오래 전부터 관행이란 특혜 앞에 국민혈세가 세는 것을 들쳐봐야 한다.

해서 잼버리가 남긴 악재를 교훈 삼아 다시는 정부 돈이 마구 사용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제도작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돈은 눈먼 돈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

윤상진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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