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 KT 차기 대표이사 선출을 둘러싸고 회사 안팎이 뒤숭숭한 분위기이어서 향후 결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 3인이 선정된 가운데 과연 누가 선출될 것인지에 주목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후보 3인에 대한 평가를 놓고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사추천위)에서 어떤 인물을 선택할 것인지, 또 심사 평가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봤는지 등에 재계는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실 회사 내부도 누가 대표이사에 선출되느냐에 따라 간부진은 물론 부장 등 중간 책임자들까지도 줄줄이 바뀔 것이란 점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대폭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구현모 전 사장 라인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하며 집권여당과 현 정부가 배척한 것을 보면, 이번 kt 대표인사는 지난 문재인 정권 때 비자금 운영 등 비리의혹 주변에 있던 인물들을 구조조정 하는 대규모 인사가 예상된다 .

이런 점에서 현 정권과 맥을 같이하고 효율적인 기업경영을 할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해야하는 이사추천위도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돈도 잘 벌고, 현 정권과도 호흡이 잘 맞는 인물을 3인 중에 한명으로 선택해야하기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현재까지 언론에 노출된 3인 후보의 이력은 겉으론 나타난 평가에 불과하다. 따라서 누가 정부 측과 인사위원회가 평가하는 자격기준에 들지는 아직까지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하지만 이중에 한명은 분명하게 정부도 낙점한 인물이 있을 것이란 게 정치권의 추측이다.

차후 kt 사장 선출 후 여야 정치권은 각기 다른 시각차를 보이며 편 가르기 찬성과 반대 견해를 나타날 것이란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쉽게 말해 구현모 전 사장 측근을 배제하면 야당은 여당 입맛에 맞는 꼭두각시 대표를 앉혔다고 할 게 확연하다.

반면 여당은 당정이 기업인사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야당의 인신공격이라고 맞불로 대 할 것은 늘 있는 시나리오다.

이런 점에 kt대표 선출은 정치권에 또 다른 정쟁으로 불똥이 튈 것이란 우려다.

▲ (왼쪽부터)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현재까지 언론보도에 노출된 3인 후보의 경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은 LG그룹에서 재무개선팀 상무, 경영관리본부 부사장,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역임한 재무통이다. 특히 2015년 LG CNS 대표 선임 이후 회사를 디지털전환(DX)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로 유력한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LG에서의 경영이 KT와는 다르다는 점이다. 업무처리가 전통적인 보수스타일 이란 점에서 급변하는 통신서비스에 대처하는 임기응변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KT의 기업성향이 마케팅에 달려있는 만큼 영업 맨이 아니란 점도 흠이다.

박윤영 전 kt 전 사장 은 2019년 구현모 전 kt 대표와 CEO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후보자다. 1992년 kt의 전신인 한국통신에 입사 이후 약 30년간 재직하며 Kkt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kt 기업부문장(사장) 등 요직을 거친 정통 ‘kt맨’이다. 특히 통신과 비통신 영역을 넘나들며 회사의 B2B(기업간 거래) 사업 분야에서 공을 인정 받은 인물이다.

문제는 kt의 과거인력이란 핸드 캡이다. 또한 구현모 전 사장과의 대립으로 현 체제의 일부 간부들과는 소원한(?) 관계가 '옥에 티'다. kt의 비리, 문제점, 총체적 장단점을 알고 있기에 오히려 그 것이 발목을 잡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흠집을 너무 잘 알기에 kt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차상균 서울대 교수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서울대학교 자동화시스템공동연구소 소장 △서울대학교 빅데이터연구원장 △한국데이터진흥원 이사 △한국인공지능제조이니셔티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또 이석채 전 kt 회장 시절 7년간 회사의 사외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문제는 기업경영이 전무하다. 중요한 영업 및 사업실무를 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은 결국 전쟁 때 비전투 장교와 다를 바가 없다. 더욱이 기존 kt인력과의 호흡도 미지수란 것이 거론된다. 그런데 차 교수가 사장물망에 오른 이유가 무엇일까. 대정부 관계가 원만하다는 점이다.

여하튼 3인 모두 kt의 디지털전환(DX)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전문 지식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된다는 게 이사추천위의 추천 사유다.

겉으론 영업 마케팅, 속으론 대정부관계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만한 후보가 선득 눈에 띠지 않지만 그 중에서 가장 내실 있는 경영인 찾기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kt의 차기 회장이 이번 주 안에 사실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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