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8호선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30%가 20년 교체주기가 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에스컬레이터 고장으로 역주행하는 사고 발생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사고원인은 부품마모로 노후 된 에스컬레이터를 제때 교체하지 못한 인재다.

문제는 서울교통공사가 예산이 부족해 국민생명을 속수무책 방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교체 예산이 고작 52억5000만원이라고 하니 겨우 10대 정도 바꿀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서울시교통공사는 63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러다 보니 생명을 담보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국민들은 차라리 걸어 다녀야 한다는 결론이다.

특히 고장민원이 2년 새 2,5배로 늘어났는데도 교체는 년 10대에 그치고 있다.

10년 안에 1148대를 새것으로 교체해야 하는 현실에서 언제까지 예산부족 핑계만 될 것인지 측은스럽다.

교육청에 쌓인 기금이 무려 22조원에 달하고 있다. 돈이 넘쳐 주체를 하지못 할 정도인데 작년 8조6000억원을 굴려 수익금이 0%대로라고 하니 기가 막히다.

시중보다 낮은 저금리에 예금하고 있는 한심스러운 작태다. 오죽하면 쓸 곳이 없으면 정부에 반환하라는 얘기가 들릴 정도다.

국민생명을 담보로 한 노후 된 에스컬레이터는 돈이 없어 교체하지 못하는 작금의 모습에 국민들은 어안이 없는 표정이다.

만약 노후 된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터져 대형사고로 인해 이용자가 사망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 때가서 책임자 처벌하고 교체하는 늦장 생 쇼(?)를 벌릴 것이라면 당장이라도 정부가 나서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에스컬레이터를 걷거나 뛰는 것을 방치한 것도 문제다. 처음부터 국민들에게 에스컬레이터를 뛰거나 걷지 못하도록 '두 줄서기'를 권장했더라면 지금쯤 올바른 이용 문화가 정착했을 것이란 점이다.

모든 시민 대부분이 걸어 올라가는 게 익숙해져 있는 것은, 당국의 안일한 안전관리 정책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급하면 옆에 있는 계단을 이용하도록 권장하는 행정지침도 추진하지 못한 무능한 책임을 이제는 따져 물어야 한다.

국민들도 고장발생으로 인해 생명이 위험하다고 느끼면 걷거나 뛰지 않을 것이란 점은 자명하다.

예산부족 타령만 할 게 아니다. 올바른 문화생활 계몽도 필요하다. 안전을 지키는 지혜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때다.

윤상진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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