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세계 경제의 차세대 주력 성장 엔진인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국가들과 '맞춤형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22일 태국 방콕에서 개막한 아세안 정보통신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최 장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세안 10개 회원국들은 경제 수준, 문화가 다양해 한 묶음으로 볼 수 없다며 정교하고 다양하게 접근해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령 아세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태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한국과 협력 수준이 다소 떨어진다며,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이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최 장관과의 일문일답.

-- 한국과 아세안의 ICT 분야 협력은 왜 중요한가.

▲ 아세안은 올해 공동체로 출범하면 인구 6억2천만 명의 거대 경제권을 형성한다. 아세안은 한국의 제 3위 투자 지역이고, 제 2의 건설 수주 시장이다. 동남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가 17만 명 가까이 되고, 결혼 이주자가 6만여 명이다. 인적, 문화 교류에 있어 아세안은 한국의 경제, 문화 융성의 핵심 파트너이다.

아세안은 또한 한국과 보완적 협력을 할 수 있다. 이는 한국과 상당 부분 경쟁 관계를 형성하는 중국, 유럽연합(EU)과 다른 점이다.

그러나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문화, 언어, 특색이 제각기 다르다. 아세안을 '패키지'로 봐서는 안 된다. 각 나라, 분야에 맞는 맞춤형 협력을 하겠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를 정하고, 정교하고 다양하게 접근하는 한편, 철저하게 잘 준비함으로써 ICT 분야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도록 하겠다.

-- 한국이 올해 아세안에 제안할 협력 사업은 어떤 것인가.

▲ 23일 오전에 개최되는 한-아세안 정보통신 장관회의에서 한국의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유할 것이다. 상호 발전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아세안의 협력 수요와 우리가 강점을 가진 ICT 분야 사례를 중심으로 2015년 이후의 중점 협력 사업을 제시할 것이다. 비타민 프로젝트 시범 사업, 재난 대응 협력 강화, 모바일 앱 개발과 디지털방송 기술 협력, 브로드밴드 연결성 강화 지원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 오늘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양자 장관회담을 했다. 어떤 논의를 했나.

▲ 인도네시아는 재난 안전 통신망 구축 등에 대한 한국의 정책 및 경험 공유에 관심이 많았다. 또 2018을 목표로 지상파 디지털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 분야의 기술 교류를 협력하기로 했다. 케이팝(K-POP) 홀로그램 공연장 등 한류 디지털콘텐츠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전문가 모임을 제안하고 관련 기업, 기관들이 구체적인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베트남과는 기존 ICT 분야 협력을 빅데이터, 재난망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협력 양해각서(MOU)를 개정하고, 상호 일자리 창출, 동반성장을 위한 창업 활성화 등을 새 MOU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 중국과 예정에 없던 장관 회담을 했다고 들었다. 어떤 얘기가 오갔나.

▲ 한국과 중국은 수교한 지 23년 됐는데 최상이라고 할 만큼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동통신, 인터넷, 사이버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데 진행 중인 사업을 점검하고, 향후 협력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 다자 회의 무대에서 예정되지 않았던 회담을 즉석에서 제안해서 할 만큼 중국과 협력이 잘 진행되고 있다.

-- 싱가포르, 태국과는 내일 양자 회담을 한다. 어떤 협력을 논의 중인가.

▲ 태국이 최근 발표한 디지털 경제는 우리 창조경제와 유사한 면이 있다. 태국의 풍부한 인력, 아이디어, 상상력이 한국의 기술, 자본과 결합하면 상호 공동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광통신망, 사이버보안, 정보 격차 해소 등에 대해 세부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 국가를 건설한다는 비전을 갖고 유무선 센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 국가 구현을 위한 공동 기술 연구를 제안하고 국내 기업의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 태국 그래미(GRAMMY) 기업과는 어떤 협력 사업을 모색 중인가.

▲ 그래미는 태국 미디어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파이븐 회장과 만나 양국 미디어 교류 활성화, 홀로그램 전시·공연 사업 모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의 제작자와 태국의 투자자가 협력해 드라마, 예능 등 방송물의 공동 제작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jeonpa@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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