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세계 반도체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작년 4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순이익을 냈다.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작년 4분기 순이익이 2천959억 대만달러(약 12조1천100억원)로 전년 동기(1천662억 대만달러) 보다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2천894억4천만 대만달러)를 웃돈다.

TSMC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망치보다 낮았지만 첨단 반도체 판매에 힘입어 순이익은 증가했다.

TSMC는 미국 애플 아이폰과 맥북에 독점적으로 반도체를 공급한다.

앞서 TSMC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매출(6천255억 대만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으나 시장 전망치(6천360억 대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TSMC 매출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2년만이다.

TSMC는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웬델 황은 이날 브리핑에서 "작년 4분기는 연말 시장 수요 둔화와 고객들의 재고 조정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며 그러한 상황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1분기 매출을 167억∼175억 달러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시장 전망치인 179억 달러를 밑돈다"며 "1분기는 글로벌 수요 둔화 속 TSMC가 4년만에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기록하는 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TSMC는 올해 자본지출(설비투자) 목표액을 320억∼360억 달러로 예상하며 전년도의 363억 달러보다 하향 조정했다.

다만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같은 기술을 포함한 제품에 힘입어 사업이 반등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올해 전체 반도체 산업은 다소 하향세를 보이겠지만 TSMC는 조금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TSMC 주가는 지난해 27%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약 8.5% 상승한 상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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