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터넷 기업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등 이른바 'FANG' 주식은 지난해 미국 증시가 약세일 때도 평균 70% 이상 올랐다.

이제 중국에서 4대 인터넷 기업인 'BANT'가 FANG에 맞서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ANT는 바이두와 알리바바, 넷이즈(왕이), 텐센트(텅쉰)를 함께 일컫는 말이다.

코플리 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2013년 이후 신흥시장(EM)의 주식형 펀드는 이들 4개 기업에 대한 노출이 4배로 뛰었다. BANT 기업의 비중은 4% 이상으로 늘어나 110억 달러(약 12조4천억원) 규모에 이른다.

온라인 채팅 앱 위챗(웨이신) 등을 운영하며 엔터테인먼트와 온라인 게임 등의 사업을 하는 텐센트가 선두 주자다. EM 펀드에서 이 기업의 비중은 2011년 이후 4배로 늘어나 2% 이상을 차지한다.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EM 펀드에서 비중이 가장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바이두는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이며 넷이즈는 사업 분야가 포털과 게임 등이다.

코플리의 창업자 스티븐 홀든은 '빅 4' 기업에 대해 "신흥 시장의 인터넷 분야를 지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기업을 미국의 FANG 기업과 나란히 비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검색(바이두-구글), 소셜 네트워크(텐센트-페이스북), 전자상거래(알리바바-아마존) 등의 사업 영역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특히 EM 주식형펀드의 인터넷 분야에서 83%를 차지한다. 한국의 최대 포털 운영업체 네이버와 러시아 재벌 알리셰르 우스마노프가 지배하는 인터넷 그룹 메일닷알유(mail.ru) 등은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

BANT 기업의 부상으로 2012년 이후 EM 펀드의 포트폴리오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코플리에 따르면 지난달 기술주 비중은 역대 최고인 20.6%로 치솟았지만,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에너지 비중은 줄었다.

이춘식 중국통신원  libin@itu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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