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플랫폼 기업인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3개사는 콘텐츠 강화를 위해 3천억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8일 한국IPTV(인터넷프로토콜TV)방송협회에 따르면 이들 3개사는 국내 미디어 생태계 보호 및 IPTV 플랫폼의 고객 가치 강화를 위해 3천억원을 공동 투자하는 내용의 '콘텐츠 공동 전략 수급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3개사는 '공동수급 운영위원회'를 통해 투자를 진행하고, IPTV 오리지널 콘텐츠 및 지식재산권(IP)과 같은 독점 자원 확보 등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그 첫 작품으로 3개사는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I'를 공동 수급할 계획이다.

협회는 "거대 글로벌 자본 중심으로 국내 콘텐츠 독점이 심화하고, 제작사의 콘텐츠 IP 전부가 해외로 넘어가는 사례가 많다"며 "또한 국내 콘텐츠 제작사가 단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로 전락하고 국내 콘텐츠 및 미디어 산업 성장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이번 협약은 독점 콘텐츠 확보로 시청 권리를 제한하기보다 상생 협력을 통해 시청권을 확대하고 국내 콘텐츠 제작사 및 투자사 등과의 협업을 강화해 IPTV 고객 가치를 증대하고 독점으로 붕괴하는 가치 사슬을 정상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 담당, 박준동 LG유플러스 컨슈머서비스그룹장은 "이번 협약으로 3개사의 IPTV 플랫폼뿐 아니라 채널이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각종 리소스에 대한 협업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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