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오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첫 정식 업무보고를 한다.

앞서 월성원전 감사 등을 두고 감사원의 독립성 문제가 화두에 오른 만큼 독립성 확보 방안 등을 마련해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인수위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날 오전 통의동 사무실에서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에 업무보고를 한다.

보고에는 김경호 기획조정실장을 비롯한 국장급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감사원은 감사원의 현황과 올해 감사계획을 중심으로 보고를 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공약에는 감사원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없어 주요 공약사항을 감사원이 어떻게 지원할지를 중점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월성원전 경제성 감사 등을 두고 논란이 있었던 만큼 독립성을 지키는 방안에 대한 보고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월성원전 감사를 주도하다 좌천됐다고 주장하는 감사원 유병호 국장이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합류한 만큼 해당 감사의 진행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현재 공석인 감사위원 2석에 대한 제청 문제가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간 신경전까지 이어진 상황인 만큼 이와 관련한 언급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원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감사위원회는 감사원장과 6명의 감사위원 등 7명으로 구성되며, 주요 의결은 감사위원회 7명 중 과반(4명)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이달 초 강민아·손창동 감사위원이 임기가 만료로 퇴임하면서 현재는 최재해 감사원장과 김인회·조은석·임찬우·유희상 감사위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 중 노무현 정부 시민사회비서관을 지내고 문 대통령과 '문재인, 김인회의 검찰을 생각한다'라는 제목의 책을 함께 쓴 김인회 감사위원과 이낙연 국무총리 시절 총리실 국정운영실장을 지낸 임찬우 감사위원은 친여(與) 인사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새롭게 임명되는 감사위원 2명이 모두 여권 성향 인사로 채워진다면 새 정부 출범 후에도 이들이 의결권을 좌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희상 감사위원은 감사원 내부 출신, 조은석 감사위원은 검찰 출신이다.

한편 최재해 감사원장은 올해 감사방향에 대해 "국민의 감사 수요에 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양극화 해소와 시설안전 등 생활밀착형 감사, 기후변화 등 미래 위험에 대비한 선제적 점검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달 초 정부 부처와 공기업 등 주요 자체감사기구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자체감사 책임자 회의에서는 "감사 사각과 중복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공감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감사원과 자체감사기구 간 효율적 역할분담 방안을 임기 내에 마련해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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