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민주)과 윤석열(국힘) 대선 후보의 선거전쟁의 핵심은 국민반응이다.

쉽게 말해 두 경쟁후보에 대한 국민정서가 어떠냐에 승패가 달려있다.

물론 친여 친야 세략인 호남과 영남 지역민심은 제외하고, 그 외에 지역민심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이번 대선 승패가 가려진다.

두 후보의 말장난 싸움은 사실 유치하기 짝이 없다. 두 후보는 ‘정치교체’ 대(對) ‘정권교체’ 극한 말로 표밭달구기에 여념이 없다.

정권교체는 집권여당을 갈아치우자는 것이고, 정치교체는 정치판을 바꿔놓겠다는 궤변(?)이다.

여야의 사자성어 싸움은 이 것도 모자라 ‘위기극복’ 대(對) ‘무능심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위기극복'은 이 후보가 정치경제 등 위기가 야당때문이라며 안정화시키겠다는 것이고, '무능 심판'은 윤 후보가 작금의 적폐정권을 단죄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상호 속내가 있는 비방을 하다 보니 하는 짓(?)이 덜 나쁜 후보가 자신이라는 아이러니한 선거 비방전으로 내달리고 있다.

“너는 하행선 나는 상행선~” 유행가사 마냥 선거유세도 반대방향으로 틀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우리네 정치풍토다.

그렇다면 이런 비방행동이 주는 영향력은 정말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런데 국민들은 이런 닭살 행위에 이맛살을 찌푸리면서도 귀를 기울인다는 사실이다.

즉 악성 소문이나 비방을 은근히 귀담아 듣는다는 게 정치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런 현실을 양당 선대위측은 익히 알고 있어서 표밭을 위해 유치찬란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과 20여일 앞둔 선거시점에서 여야의 악성비방과 소문은 결정적인 여론을 불러일으키는 작용을 할 것인가. 정답은 그래서 더더욱 가열될 것이란 전망이다.

개인의 신변이나 주변 가족, 그리고 측근 관계인까지 온갖 행태의 비방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대선 단골작품인 자작극(?)까지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에 여야 모두 초비상이다.

본격 거리유세가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선거유세차량에서 쏟아내는 비방과 악선전이 무방비상태로 국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이는 소중한 한 표가 잘못된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표심을 얻기 위해 상대방에게 흑색선전을 퍼 붓는 마타도어(matador)식 행태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어서 국민들도 어디까지 믿어야하는 것인지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

유능한 대통령후보 보다는 상대방보다 덜 나쁘다는 인식으로 가득 찬 선거방향에서 국민들 모두가 현명한 판단이 서질 않는다는 게 일반 정서다.

그래도 이번 선거는 분명 덜 나쁜 사람이 대통령이 당선돼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소박한 심정이다.

윤상진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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