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규제를 강화하면서 지난 3년간 중국 애플리케이션(앱)의 규모가 40% 가까이 줄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25일 SCMP는 중국 공업정보화부의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2018년 말 중국 앱스토어에는 452만개의 앱이 있었으나 올해 10월 현재는 278만개로 38.5%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특히 올해 중국 당국이 빅테크 플랫폼과 인터넷 콘텐츠에 대한 규제를 강화면서 앱의 숫자가 급속히 줄었다"며 "이는 중국의 시장 단속이 디지털 분야에 어떠한 파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이같은 앱 규모 감소가 중국 앱 시장이 성숙한 영향이라고 분석하지만, 올해 앱 수가 급감한 것은 당국의 규제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미국 구글플레이와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는 2018년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앱 수가 7.6% 늘어나 약 280만개에 달한다고 전했다.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 앱스토어에서도 게임 관련 앱이 약 2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게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2019년 12월 90만9천개였던 중국 게임 앱은 올해 10월 현재 67만9천개로 줄었다.

이는 미국 앱스토어에서 2018년 82만개였던 게임 앱이 이번달 100만개 이상으로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당국은 올해 앱 개발자들에게 데이터 수집,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 빈번하게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지난 9월에는 중국 내 데이터의 외국 이전을 엄격히 통제하는 데이터보안법, 11월에는 인터넷 사업자의 개인정보 획득과 활용을 엄격히 제약하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시행하며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9일에는 개인정보 과다 수집 등의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으나 기한 내에 시정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드라마 앱인 더우반 등 106개 앱을 자국 내 모든 앱 장터에서 내리도록 명령했다.

더우반 외에도 육아 정보 앱, 노래 연습 앱 등 다양한 분야 앱들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공업정보화부는 지난달에는 자국 최대 기술기업 텐센트에 대해 중국판 트위터 위챗을 비롯한 모든 기존 앱을 업데이트하거나 새로운 앱을 출시하지 못하게 됐다.

또 앞서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7월 자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 디디추싱이 뉴욕 증시 상장을 강행한 직후 디디추싱이 운영하는 25개 앱에 대해 다운로드 금지 명령을 내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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