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는 인도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포드차는 인도 내수용 자동차 생산을 즉각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수출용 자동차와 엔진 공장도 내년 2분기까지 폐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드차는 구체적으로 수출용 자동차를 생산하는 구자라트주 사난드 공장은 연말까지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줄여나가고 수출용 자동차와 엔진을 생산하는 첸나이 공장도 내년 2분기까지 폐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포드차는 인도에서 지난 10년간 20억달러가 넘는 누적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면서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고 생산중단 결정 이유를 전했다.

포드차는 이번 인도 생산중단 결정으로 인도 공장 직원 4천여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으로 올해 6억달러, 내년 12억달러 등 총 20억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인도 자동차판매인연합회는 포드차가 4만명 정도 되는 딜러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약속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이들의 우려를 불식하기에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인도 생산 차량을 미국에 수출하던 유일한 자동차업체가 포드차였다면서 인도 정부의 자동차산업 육성책이 논의되는 가운데 나온 이번 포드차의 결정으로 인도 자동차 산업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드차는 지난 1990년대 세계 인구 3위의 거대시장인 인도에 진출, 저가 소형차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일본 스즈키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차량 가격에 민감한 인도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포드차는 지난 2019년 인도 마힌드라와 합작 투자에 합의했으나 지난해 말 당초 합의한 합작투자를 취소한 데 이어 올해 초 마힌드라와의 인도 내 모든 합작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2017년 인도에서 철수했으며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 데이비드슨도 지난해 인도 사업을 접으려다 현지 오토바이 전문업체 히어로와 유통 등 라이선스 계약에 합의한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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