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국감서 與野 고성 '입씨름'

여야가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네이버와 관련한 국회의원 연구 단체를 놓고 고성이 오가는 입씨름을 벌였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올해 7월 출범한 '국회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에 대해 "네이버가 주도하는 인터넷기업협회가 국회에까지 손을 뻗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라며 "네이버의 국회 농단 의혹을 진상 규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인터넷기업협회가 포럼 출범 전에 이미 대표 선임과 운영 계획 등을 세워놓았다고 주장하면서 협회 작성 문건을 증거로 제시했다. 이 포럼의 공동대표는 네이버 부사장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의원이다.

마침 이날 과방위 국감장에서 박 의원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윤 의원은 그야말로 발끈했다.

윤 의원은 "박 의원이 국회디지털경제 혁신연구포럼을 매도하는 것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네이버가 국회의원을 사주한다는 모욕적 얘기까지 하면서 여당뿐 아니라 야당 동료 의원까지 매도하는 것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간 기업이 여야 의원을 휘둘러 포럼을 만들고 그걸 통해서 국회를 접수하려고 했다는 게 말이 되나. 의원들은 다 허수아비인가"라며 거듭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포럼이 인터넷기업협회가 주도하는 계획에 따라 했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이런 추진 계획을 일개 협회가 국회를 상대로 하며 구성했다는 것"이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발언 시간이 지나 마이크가 꺼진 이후에도 양측에서는 한동안 고성이 오갔다.

국민의힘 간사 박성중 의원은 이후 의사 진행 발언에서 윤 의원을 향해 "본인은 과방위 사보임도 걸려 있기 때문에 말에 신중을 기해달라"며 "특히 네이버 관련해서는 부사장까지 했고 자유롭지 못하다. 가능한 자제해 달라"라고 요구했다.

최근 "카카오 들어오라 해" 문자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윤 의원의 상임위 사보임 요구를 한 상황을 가리킨 것이다.

이에 맞서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정치 공세는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지켜야 할 선은 있다. 어떤 의도로 질의했는지 잘 안다"며 "의원 연구단체가 바깥의 협회·단체 등과 논의해 연구단체를 만드는 게 무수히 많다"며 윤 의원을 엄호했다.

결국 이원욱 위원장이 나서서 논쟁을 중단하고 문제의 발언을 속기록에서 지워달라고 주문하면서 이번 논란은 일단락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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