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이라는 글자에 점하나 찍으면 ‘남’이 된다는 유행가를 들으면 문득 강경화 외교부장관 남편이 떠오른다.

‘코로나 19’ 확진에 외교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려 국민단속에 들어간 반면, 주무부처 장관의 남편은 요트 사러간 김에 여행하겠다고 부인 강 장관을 뒤로 한 채 홀로 떠났다.

쏟아지는 언론의 비난과 집권여당에서조차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강 장관은 이런 사태를 진작 예상하지 못했을까. 답은 노우(NO)다. 강 장관 말 그대로라면 말려도 남편은 말을 듣지 않았다는 게다.

일반 국민들 생각엔 부인이 외교장관이고 여향주의보를 내린 상태에서 남편이 저리 박정하게 나 몰라라 하고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까라고 생각하겠지만, 요즘 세상에 부부지간에도 견해가 다를 수 있다는 표본을 보여준 셈이다.

당신은 장관이지만 나는 은퇴한 명예고수로써 내가 즐길 수 있는 권한을 구속하지 말라는 게다.

한 마디로 “당신이 장관이지 나는 아니다”라는 생각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부인이 자장면 좋아한다고 짬뽕 좋아하는 내가 부인 것을 따라 먹지 않겠다는 게다.논리상 흠잡을 데가 없다.

허나 전 국민이 코로나로 사망하고 확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굳이 부인이 외교장관인데도 불구 별 생각 없이 여행을 떠난다면 부인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처사다.

부부 일심동체(夫婦 一心同體)까지 바라지는 않겠지만 조금만 뒤로 연기하고 부인을 난처하게 만들지 않을 수 없었는지 의문이 긴다.

그 것도 전직 교수가 국민들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고 여행을 강행한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적어도 자신의 행동에 겪어야 할 부인의 수모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게 납득이 안 간다. 어찌 이런 인품으로 교수 직분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쳤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여행을 가지 말라는 게 아니다. 코로나로 해외여행을 자제한 부인 외교장관에게 정면으로 거슬리는 행동을 하면서까지 작금의 시기에 요트를 사라가야 하는지 납득하기가 어렵다.

혹여 추미애 법무장관 남편이 여행을 떠났다면 어땠을까. 물론 추 장관은 괴변(?)으로 정당성을 주장했을 게 뻔하다.

그래도 강 장관이기에 머리 조아리며 사과를 하는 모습에서 남편의 이기적인 행동에 화가 치민다.

물론 국민 개개인에게는 즐길 수 있는 법적인 권리가 있다.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무엇을 하든, 먹든, 사든,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모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코로나로 전 세계 인류가 사망하고 확진에서 오는 두려움과 공포로 떨고 있는 이 시점에서 여행을 강행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저런 사람이 전직 교수야” “부인이 외교장관이래” “요트 사러 여행 겸 해외여행 간 거야?” 등등 쏟아지는 비난여론을 강경화 장관이 고스란히 짊어져야 할 운명이다.

결국에 강 장관이 사퇴 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남편은 어떻게 생각할까. 혹여 남편이 “골치 아픈데 그만둬라” 할까, 아니면 “너는 너 , 나는 나니까 알아서 해라”고 말할까. 생각만 해도 어이가 없다.

강경화 장관 남편은 ‘님’이 아니라 ‘남’인가 보다.

윤상진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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