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행사가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태국에서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뉴노멀' 전시상담회가 잇따라 열려 눈길을 끈다.

지난 23일부터 태국 방콕 시내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는 코트라 방콕무역관(관장 김현태) 주관으로 '한-태국 디지털 헬스케어 로드쇼'가 이틀간 일정으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및 의료기기 업체 8곳이 홍보 부스를 마련했다. 태국 측에서는 정부 및 의료기관, 기업관계자 등 60개사 100여명이 참가했다고 코트라측은 설명했다.

▲ 화상으로 한국측과 상담 중인 태국 관계자들. 실물 제품도 전시돼 있다.

눈길을 끈 것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행사 진행이다.

한국에서 연결한 각 사의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들은 태국측 관계자들은 이후 각 업체 부스에서 태국어 통역원을 통해 보다 정확하게 제품의 기능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사전 예약에 따라 업체와의 상담을 진행했다.

코로나 사태로 대다수 업체가 제품을 가져오지 못했지만, 2개 업체는 이날 가까스로 제품을 전시할 수 있었다.

이 업체 부스에는 다른 곳보다 훨씬 많은 태국측 인사들이 모였다.

상담은 태국측 예비고객들이 통역원을 통해 제품 관련 궁금한 점을 물으면 화면상의 한국인 업체 직원이 대답하고, 이를 다시 통역원이 태국어로 번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온·오프라인 전시상담이 진행된 디지털 헬스케어 로드쇼 현장.

모바일 기기를 통한 혈액 진단 제품을 내놓은 업체 측과 30여분간 화상 상담을 진행한 '헬스 메디케어'사의 랏띠난 아까라루퐁씨는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프레젠테이션으로만 제품 설명을 들을 때는 약간 아쉬웠지만, 실물을 보고 또 궁금한 점은 직접 한국업체 관계자에게 질문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랏띠난씨는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융합한 이런 전시 행사는 코로나 시대에 잘 맞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코트라 방콕무역관은 지난달 26일에도 이런 '온·오프라인 융합' 전시상담회를 개최했다.

태국 시장 진출 확대를 모색하는 한국 식품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K-푸드인 방콕'(K-Food in Bangkok) 상담회'가 방콕 시내 한 호텔에서 열렸다.

가공식품, 소스류, 건강식품 등 국내 식품기업 20개사와, 대형 식품유통업체인 시암 마크로(Siam Makro PCL), 시피올(CP ALL PCL) 등 태국 측 식품 관련 바이어 42개사가 각각 참가했다.

태국측 관계자들이 통역에게 K-푸드 관련 질문을 쏟아냈고, 통역은 화면상의 업체 관계자에게 이를 전달하면서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온·오프라인 융합 전시상담회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관리 모범국 중 하나로 평가받는 태국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코트라측은 설명했다.

태국은 23일 현재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3천514명에 불과하고, 이달 4일 전까지는 100일간 지역감염 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코트라 방콕무역관 공태원 차장은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방식이 관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코로나 시대 전시 상담의 '뉴노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

산업팀  press@jeonpa.co.kr

<저작권자 © 전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