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태풍으로 인한 발전설비 정지 사태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8일 한수원은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에 의해 6개 호기(고리 3·4호기, 신고리 1·2호기, 월성 2·3호기)가 발전 정지된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비록 설비 이상 시 발전소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설계대로 발전 정지가 이뤄졌으나 원전 운영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수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전에 근접한 태풍에 따른 높은 파도와 강풍의 영향으로 다량의 염분이 발전소 부지 내의 전력설비(외부와 전기를 주고받는 송·수전 관련 설비)에 유입돼 고장이 발생했고, 이로부터 발전설비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동작해 발전이 정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고장 설비 복구와 전력설비에 침적된 염분 제거작업을 하고 있으며, 설비 시험을 통해 건전성을 확인하고 규제기관의 공식 조사 결과에 따라 발전소를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한수원은 "장기적으로 모든 발전소 전력설비 진단을 통해 염분 유입에 취약한 설비를 개선하는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시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과거의 기록을 뛰어넘는 자연재해에도 발전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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