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시장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글로벌 TV 브랜드 15개사의 출하량을 분석한 결과, 5월 출하량은 133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줄어든 것에 그쳤다고 밝혔다.

글로벌 TV 출하량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하던 지난 3월과 4월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출하량은 6140만대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동유럽과 북미의 출하량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와 16% 증가했다. 올 초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도 5월부터 전년 대비 출하량 증가를 보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소폭 증가했다. 다만, 서유럽과 중남미는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도 최근 3분기 TV 제조업체들의 디스플레이 주문량은 4580만대로, 2분기(3830만대)보다 약 2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V 출하량의 증가는 패널 가격 변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DSCC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TV 패널 가격 상승세가 6월부터 시작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또한 7월 TV 패널 가격이 75인치를 제외하고 6%에서 1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글로벌 TV시장의 회복세는 지난 7일 공개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2분기 잠정실적에서도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2분기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컨센서스(증권사 실적전망 평균)를 뛰어넘는 8조1000억원(잠정집계)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73%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CE(소비자가전)부문에서도 예상보다 선방하며 실적을 뒷받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위축이 조기에 풀리면서 TV 수요 회복이 이뤄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도 2분기 잠정집계 기준 49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800여억원 가량 웃도는 실적이다.

LG전자 또한 TV사업을 담당하는 HE 사업본부의 온라인으로의 판매 루트 변경과 마케팅 비용 절감 등이 영업이익에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것이 생각보다 호전적인 성적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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