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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싸움이 어른싸움’ 번져
  • 윤상진 기자
  • 승인 2020.07.03 10:53 ㅣ 수정 2020.07.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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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의 지휘권 박탈에 나선 추미에 법무부장관의 행보는 결국 물러나라는 압력이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맥락이다.

추 장관의 '검언유착' 의혹에 윤 총장의 수사자문단 소집의 대립은 결국 힘겨루기 싸움이 전개되는 인상이다.

결론은 윤 총장이 집권여당, 즉 문재인 정권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는 노골적인 압박이란 점이다. 즉 여당이 앉힌 검찰총장이니까 고분고분 말을 들으란 논리다.

이 싸움은 결국 ‘법무부 대(對) 검찰’의 힘겨루기로 보이지만 사실은 ‘추미애 대(對) 윤석열’의 감정싸움이다.

하지만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윤 총장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여당이든 엄정하게 수사하라”고 당부 했던 터다.

이러니 대통령이 나서서 말릴 수 없는 난처한 입장이 된 셈이다.

그러나 추미애 사단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윤성열 사단의 대검찰청의 세력다툼을 지켜보는 법조인들은 정치장관의 법무장관 영입 때부터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추 장관의 경우 5선의 당대표까지 지낸 친문 중 진문세력으로 차기 대통령까지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문재인정권의 실세란 점에서 한낱 검찰총장 따위가 엉겨(?) 붙는 게 가소롭다는 표정이다.

문제는 국민여론이다. 아무리 진보진영이 많아 현 정권이 탄생했더라도 “장관 말을 들으면 지나갈 일을 지휘랍시고 해 일을 꼬이게 만들었다”는 추 장관의 말은 국민들도 막말이라는 비난이다.

더욱이 야당이 추 장관 해임을 거론하고 나서자 이 싸움은 결국 여야 정치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애들 싸움이 어른싸움’으로 번지게 된 꼴이다.

요즘 정치는 국민들 시선을 조금도 의식하지 않는 게 문제다. 특히 여당의 경우 국민들이 대통령도 국회도 우리를 선택했는데 일부 여당을 싫어하는 층이 있더라도 소수니까 무시해도 된다고 단언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국민들이 여당에게 표를 준 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잘 계승시키라고 문대통령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 것을 잊고 무작정 집권여당이란 권력을 앞세워 자신들이 내세운 검찰총장을 찍어 내리는 모습에 과연 5천만 국민들이 잘했다고 칭찬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오산이다.

국민의 표심을 권력남용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재인정권의 주인공은 말이 없는데 말 많은 이들이 자칫 대업을 그릇치 는 게 아닌지 염려된다.

윤상진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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