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원유 정제과정의 핵심 장비인 열교환기 세척을 사람이 아닌 장비가 하는 시스템을 협력업체들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19일 SK에너지에 따르면 정유·석유화학 공장들은 설비에 대해 짧게는 1년, 길게는 6년마다 한번씩 가동을 멈추고 부품 교체, 설비 청소 등을 해서 안전성·효율성을 높이는 정기보수 작업을 진행한다.

정기보수에서 열교환기를 세척하는 것이 주요 작업인데, 기존에는 사람이 직접 물로 세척을 해왔다. 정기보수 때마다 열세척기를 분리해서 작업자들이 고압 호스로 수동 작업을 하다보니 물 사용량이 많고 작업 시간이 길다는 문제가 있었다. 안전 사고 위험도 지적됐다.

▲ 직원이 기존 방식으로 열교환기를 세척하는 기존 방식.

SK에너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JI, BCTC 등 울산지역 내 협력업체들과 새로운 자동 세척 시스템을 개발해 5월부터 시작한 정기보수에서 활용하고 있다.

장비가 대신 세척을 하면서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고, 하루 900t(톤) 이상 사용하던 세척용수도 시스템 내 설비를 통해 400t 이상 재활용 할 수 있게 됐다고 SK에너지는 설명했다. 물 사용량으로 환산하면 기존보다 44%를 아끼는 셈이다.

▲ 새롭게 도입한 자동 시스템을 활용해 열교환기를 세척하는 SK에너지 직원.

SK에너지는 울산CLX 내 열교환기 약 6천기 중 새로운 세척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2천500기에 새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울산지역 내 다른 업체들과 이 시스템을 공유하기로 했다.

조경목 사장은 "열교환기 자동세척 시스템은 '그린밸런스' 경영을 실천하고 산업 현장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산업 발전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세훈 기자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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