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항공우주업체 S7 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파를 견디지 못하고 부유형 우주기지 '시런치(Sea Launch)'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한다.

14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S7 그룹은 최근 시런치의 지휘함과 해상발사대를 러시아 국영 원자력 에너지 기업 '로스아톰'의 자회사에 매각하기로 하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S7 그룹은 비핵심자산 정리 계획에 따라 시런치 해상발사대와 지휘함을 매각하려 한다"며 "구매 가능성이 제일 높은 회사는 로스아톰의 자회사"라고 전했다.

▲ 부유형 우주기지 시런치(Sea Launch) 발사대의 모습.

사실상 해상에서의 우주 로켓 발사 프로젝트를 접는 셈이다.

코로나19의 충격파 탓에 국제선 운항 등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러시아의 주요 항공사들도 심각한 경영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S7 그룹의 주력은 항공사인 S7 항공이다.

주력업체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해상 로켓 발사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S7 그룹은 자회사 S7 스페이스를 통해 해상에서의 우주로켓 발사 사업을 재개할 계획이었다.

국가가 아닌 민간기업에서 추진하는 우주로켓 발사 프로젝트여서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S7 그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갈등 와중에서 운영이 중단됐던 시런치를 2016년 인수했다.

시런치는 1999년부터 2014년까지 36차례 해상발사를 진행, 32차례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현재 해상발사대와 지휘함은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50㎞ 떨어진 슬라비얀카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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