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자체 개발한 '양자 키 분배(Quantum Key Distributor·QKD) 시스템'과 중소기업이 개발한 국산 '암호화 장비(Encryptor)'를 표준에 따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실제 이용되고 있는 5G 네트워크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12일 KT에 따르면 양자 키 분배 시스템에는 토종 스타트업인 이와이엘(EYL)의 '양자 난수 생성기(QRNG)'가 도입돼 있다. 이와이엘의 양자 난수 생성기는 미국 NIST(미국표준기술연구소) 인증을 받았고 반감기가 400년인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해 반영구적이다.

▲ KT 연구원이 국내에서 개발한 양자 암호 통신 기술이 적용된 5G 네트워크를 확인하고 있다.

KT 측은 이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양자 암호화해 통신하는 기술 검증 작업을 했을 때 속도가 떨어지거나 추가 지연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KT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에서 표준으로 제정했거나 혹은 연구∙평가하고 있는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관련 기술 14개 중 6개가 KT 주도로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 2건은 표준으로 채택을 마쳤다.

표준으로 인정받은 2개의 양자 암호 통신 기술은 개방형 계층구조(ITU-T Y. 3800), 양자 암호 통신 네트워크 기술 요구 사항(ITU-T Y. 3801) 등이다.

개방형 계층구조 기술은 지난 2018년 6월 KT가 제안해 약 1년간의 연구개발과 검증 과정을 거쳐 2019년 10월 국제 표준으로 확정됐다.

이 표준은 양자 암호 통신망을 구축하는 구조를 국내외 사업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정의한 것이 주요 내용이다. 기존에는 미국의 매직Q, 일본 도시바, 중국의 퀀텀씨텍(QuantumCTeck) 등이 양자 암호 통신 네트워크를 독점으로 구축하는 방식이었다.

양자 암호 통신 네트워크 기술 요구 사항은 4월 ITU-T 스터디그룹13(SG13) 국제회의에서 표준으로 승인받았다.

이 표준에는 양자 암호 네트워크의 각 계층이 갖춰야 할 기능이 정의돼 있어 여러 제조사가 서로 연동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표준을 지키면 양자 암호 통신 서버를 보유하지 않는 회사도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구성에 참여할 수 있다.

산업팀  press@jeonpa.co.kr

<저작권자 © 전파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